미래보다 현재, 희망보다 현실
24화. 구원과 현실
새해가 되자 친구들에게 새해 인사 카톡을 돌렸다. 돌리는 과정에서 반갑게 맞이한 친구도 있었지만 쌀쌀맞게 답한 친구도 있었다. 반갑게 맞이한 친구와 약속을 잡고 만나서 커피 한잔했다. 대학교 친구에게 부모님과 갈등, 친구 간의 갈등 등 힘든 점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친구는 나를 탓했다. 매우 당황스러웠고 화가 났다.
물론 갈등 상황에서 나의 잘못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나는 공감과 위로를 원했다. 커피를 마시고 밥 먹고 헤어졌지만 돌아온 건 연락 차단이었다.
이때 역시 나는 부모님에 못 받은 결핍을 친구에게서 채우려 했다. 친구는 부모님이 아니며 그런 관계를 원하지도 않는다. 친구는 친구일 뿐이다. 역으로 친구의 결핍을 듣고서 내가 채우고 싶지 않을 수 있고 그런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
이때의 계기로 인간관계에서 큰 기대를 안했다. 사람에게 무조건적인 공감을 바라지 않고 위로와 격려는 사치였다.
나는 매주 일요일에 교회를 나가고 있다. 교회를 가는 이유가 많지만, 그중 하나가 성경을 이해하기 위함이다. 성경에서는 항상 나를 위로해 주고 격려해 준다. 불교 역시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힘들고 지칠 때 다시 일어서는 힘을 종교에서 많이 얻었다.
그렇다고 자본주의를 무시하고 있지도 않는다. 현실을 제대로 알아야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다. 경제학을 배우면서 세상의 냉정함을 조금이나마 알게 됐고 냉정함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현명해져야겠다고 느꼈다.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나의 여정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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