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보다 현재, 희망보다 현실
어릴 적 용가리 치킨을 마음껏 못 먹었다. 자취를 시작하면서 용가리 치킨을 자주 먹게 됐다. 이외에도 소시지, 스팸, 진미채 등 좋아하는 식단으로 집밥을 해 먹었다.
다음날 몸이 안 좋았는데 자고 일어났더니 온 세상이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오후 일정에 일러스트 수업이 있어 양해를 구하고 휴식을 취했다. 음식을 먹으니까 조금 괜찮아졌다. 내가 먹고 싶은 것만 먹다가는 크게 아플 거 같았다. 야채 위주의 건강식을 챙기기로 마음먹었다.
일주일 동안 샐러드, 두부튀김과 가지, 버섯구이를 해 먹었다. 육류가 없는 건강식은 속이 가벼웠지만 힘이 안 났다. 손이 많이 가는 요리라 금세 포기했다. 건강식보다는 배달과 고기 구워 먹는 걸로 살아갔다. 균형 있는 식단을 혼자서 챙겨 먹는 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이때부터 가공식품은 멀리하게 됐다.
나는 쇼핑하는 걸 좋아한다. 옷장에 롱패딩밖에 없어 숏패딩을 사러 밖에 나갔다. 스파오 숏패딩은 가격은 합리적이었지만 나와 어울리지 않았다. 다음으로 디스커버리 매장에 들어갔다. 디스커버리 숏패딩은 마음에 들었지만 가격이 비쌌다.
생활자금으로는 부담되어 아빠 카드를 쓰려고 했다. 지갑을 열어보니 깜빡하고 아빠 카드를 챙겨 오지 못했다. 최대한 안 쓰기로 마음먹고 서랍 안쪽에 넣어 둔 걸 지갑에 있던 걸로 착각한 것이다. 그때 당시 내 통장에 20만 원도 없어 구매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현타가 왔었고 의자에 앉았다.
비상금 200만 원은 있었지만 증권계좌에 묶여 있었다. 그때 당시 투자로 성공하고 싶은 집착이 컸고 비상금 200만 원 마저 투자로 굴리고 있었다.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유동자금을 갖고 있어야 했는데 그렇게 못했다. 재테크 책을 보면서 머리로는 알았지만 행동은 그렇지 못했다.
다음부터는 현명한 통장 관리와 여윳돈으로 투자해야겠다는 다짐을 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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