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보다 현재, 희망보다 현실
서울로 올라온 나는 일을 구할 동안 부모님에게 경제적 지원을 받았다. 아빠에게 생활비를, 엄마에게 월세를 지원받고 있었다. 이때 당시 여전히 로고 디자인을 준비했고 나의 고민을 엄마와 나누기도 했다. 대학교 다닐 때는 무조건적인 응원을 하셨지만, 졸업 후에는 걱정을 많이 하셨다.
엄마는 미래가 불안하면 종종 사주를 보러 다니셨다. 나의 미래가 걱정된 엄마는 유명한 사주를 또 수소문하셨고 이번에는 나와 같이 가자고 말씀하셨다. 사주 집이 가까운 서울이나 경기권이면 생각해 보겠지만 위치는 충북 괴산이었다. 하루의 시간을 내서 가는 게 아까웠다.
나는 가고 싶지 않다며 내 의사를 표현했다.
엄마는 섭섭한 감정을 내세우면서 자신의 의도를 계속 관철하려 했다. 독립해서도 나를 간섭하자 다시 공황이 올라왔다. 여전히 나는 정신적으로 부모님에게 독립해 있지 못하다는 걸 깨달았다. 부모님의 경제적인 지원을 받는 이상 부모님이 나의 인생에 개입하는 여지를 준다고 생각했다.
이때 당시 로고 디자인도 힘들었고 알바를 고심하던 참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나는 적극적으로 알바를 지원했다. 나에게 필요한 건 부모님의 간섭을 받으면서 준비하는 정규직이 아닌 부모님 간섭이 없는 알바였다. 부모님 간섭을 받으면서 정규직을 준비했다가는 미쳐버릴 거 같았다.
그리고서 스타벅스 점장님이 좋게 봐주셔서 스타벅스 알바에 합격했다. 스타벅스에서 일하는 월급으로 100%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없었지만, 엄마가 지원해 주는 월세를 안 받을 수 있는 여건이 생겨서 좋았다. 스타벅스에서 적응을 못 하고 내 발로 나가거나 해지통보를 받을 수 있어도 굴하지 않고 계속 알바를 찾을 생각이 강했던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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