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은 뒷걸음으로 살펴라
기록적인 더위라고, 이렇게 더운날 이사를 한다고 이곳은 휴가 기간이라고, 개학하면 보겠다는 데, 아무튼 더위 모르게 왔다. 첫 인사로 램블러를 켜고 걷는다. 가장 가까운 곳으로 향했다. 3.5킬로미터 걷고는 차를 마신다.
오고가는 길가 길에서 농촌 풍경 몇 개 건진다. 운동장 트랙에서 1바퀴 돌고, 바깥에서 다시 1바퀴 돈 후. 안쪽에서 뒷걸음으로 1바퀴 돌았다. 이게 주효. 장유근을 다스리는 데 좋았다는 생각 든다. 내친김에 남문 벽에 마주서서 뒷발 잡아 빼는 장유근 운동을 한다. 왼쪽 발이 여전히 쥐가 나서 소리지른다. 조금씩 늘려 나가야 할 듯.
에어컨을 모두 끄고, 창문과 현관문을 열어 둔 채, 들판의 바람을 모으고 있다. 고요하여 좋은 곳이다. 여언재에서의 첫 날을 맞이하였다. 이제 요기를 하겠고, 하루를 열겠지. 필부의 삶이 필부다워야겠다. 그나저나 이것저것 찾아내야 할 어떤 것들로 감감하다. 어딘가에는 잘 담겨져 있겠지만 당장 어두우니 우연에 기댈 수밖에. 나타날 것은 나타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