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의심하되 눈을 크게 뜨라고 했다

영원한 이방인, 이타미 준의 비오토피아

by 온형근

1. 의심하되 눈을 크게 뜨라고 했다


답사는 여행인가, 식도락인가. 이 모든 것을 빙자한 친목인가? 의심하되 눈을 크게 뜨라고 했다. 새로운가, 진부한가의 관점에서 평가할 일이다. 오래된 답사팀이 생활 밀착형 친목계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것을 보니, 새롭다는 요소야말로 답사의 핵심일 것이다. 진부함은 편함과 안정감을 부여하고, 새로움은 긴장과 피곤함을 준다.


새롭다는 것은, 새로움에 입문한다는 것은 반드시 통과해야 할 명분을 얻는 것이고 그 명분과 맞닥뜨린다는 것이다. 주희의 명분론처럼 의리를 지키는 일이어서 서너 시간 작성하여 기어코 마칠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새로움에 대한 적의는 도처에서 살피고 있는지 통과의례처럼 사단이 찾아왔다. 한글 워드에서 직접 쓰는 것이 왠지 보고서 작성 기분이 들어 웹의 브런치에서 작성하였는데 컴퓨터 전원을 건드려 리부팅이 되었다. 바쁠 때 찾아오는 징크스 손님처럼 허무맹랑하게 꽤 긴 시간을 굴려서 작성한 자료를 날렸다.


심기일전하여 다시 한글로 돌아왔으나, 아까처럼 자유분방해지지는 않는다. 한글 위드창에서 생각의 기색이 쪼그라지는 것은 왜일까? 여전히 바른 자세와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습관으로 그야말로 즐거운 콘텐츠 창작이 아니라, ‘일’과 ‘작업’이라고 저절로 인지한다. 알게 되어 놀랍다.

수박물관,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하늘 담는 물의 반사가 달라지는 대자연의 움직임을 느끼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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