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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형근 Aug 10. 2023

온도만 달리하여도

긍정의 시선

2020.07.09.

#茶緣茶事

결혼식 닷새 쯤 지나니까 홍차의 은은한 온도라 할 수 있는 90도 찻물에 우린 맛이 되살아 난다. 펄펄 뜨거울 때 알지 못했던 여러 감흥이 속속 모공을 건드리며 일어난다. 온도만 달리해도 내 안의 생각들이 가지를 치면서 진화한다. 그러니 새로울 게 없다 말하지 말고 흔하고 일상인 평이한 나날에서 또 다른 발견으로 다다르는 긍정의 시선을 견인한다. 시집을 보낸다는 것은, 여위는 게 아니라 우주의 모성으로 받들어 모시는 것이고,  딸래미에서 어머니로 환골탈태하는 통과의례를 고하는 것이다. 그러니 됐다.


-이천이십년 칠월 초아흐렛날, 月白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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