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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경 Jun 09. 2022

PT 100회 채우기

작년 가을부터 올해 여름까지

퇴근 후 헬스장을 가는 게 일상이 되었다


그렇게 헬스장에 다니며 깨달은 것.

1.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었다. 나만 안 하고 있었음..

2. 운동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린다.

3. 노력한 만큼 몸은 변한다. 순수한 내 에너지만으로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

4. 밤 길이 조금 덜 무서워진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었다. 나만 안했어..


코로나로 인해 많은 헬스장들이 문을 닫았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다니는 PT샵 만큼은 너무나 호황이다.

평일에 퇴근 후 가보면 운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10명은 있다.

(개인 PT샵이라 공간이 그렇게 크지도 않다. 한 15평 정도? 월-화 엔 15명 까지도.. 금요일엔 별로 없지만 ㅎㅎ)

물론 잘 되는 곳, 아닌 곳들도 있어서도 있고

해외여행을 가지 못 하다 보니 사람들의 취미생활이 운동으로 쏠린 경향도 없지않겠다.

예외일 수도 있지만 우리 회사만 봐도 다들 운동 하나 쯤은 하는 사람들이고

그 중 몇몇은 아침에 출근 전에 헬스장에서 함께 운동하고 출근을 하는 정도다.


코로나로 인해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해도

나를 포함해서 내 주변에는 이렇게 루틴하게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나의 경우는 무릎이 아팠기 때문에 재활운동을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즐기고 있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주말 오전에도 분명 헬스장에 있는 사람들이 있겠지..



운동한다고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니라 운동으로도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을 알았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오전보단 퇴근 후 운동할 때 효과가 더 큰 것 같다.

이유는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데 있다.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바벨에 얹혀서

빡친 일들을 떠올리며 무게를 치는거다.

에너지가 다 빠져버린 자리에

오늘도 새로운 무게를 도전했다는 성취감을 꽉 채우고 나면

나를 힘들게 했던 일들은 온데간데 없어진다.

운동을 할 때는 내 근육과 몸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정말로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주말에 뭐 하셨어요?"

"아무 것도 안 하려고 노력했어요."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건 어려운 일이다.

쉼과 재충전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기를 실천하는 사람들.

오죽하면 멍 때리기 대회가 있을 정도일까.

나의 경우에도 가만히 있지를 못 하고, 항상 무언가에 쫓기는 느낌이라

강제적으로? 운동을 하면서 아무 생각을 하지 못 하게 하는 것이 좋다.


물론.. 운동 강도가 높아지면서 그 순간은 힘들지만.




순수한 내 에너지만으로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


레그 익스텐션도 15kg에서 31kg로.

데드 리프트 40kg.

55kg이던 체중이 62kg으로.

스티프 데드리프트, 바벨로우, 풀 업 등을 알 정도로 이젠 헬스 용어도 익숙하다.


작년 가을부터 시작한 PT여정.. 거의 반 년을 헬스를 해오면서 몸도 변했다.

작년 나의 체중은 55kg였는데 지금은 62kg으로 정상 체중 범위에 안착했다.

제대로된 식단은 하지 않기 때문에 체지방율은 .. 빠지진 않았지만

근육은 분명하게 늘었다.


엄청나게 뚜렷한 변화가 있지는 않지만

내 몸을 만지고 보았을 때 나만 아는 잔근육들이 생긴 것을 보면 참 뿌듯하다

어렵게 얻은 변화인 것을 나는 알기 때문에

지금도 꾸준히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헬스장을 이용하고 트레이너님을 고용해 돈을 지불하며

이 근육들과 건강을 얻은 것이지만

그걸 제외하면 나의 순수한 에너지만으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내가 노력한 만큼 몸이 바뀐 만큼.

운동에서만큼은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 것도

내가 운동을 좋아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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