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이
주변에 아무도 없이 덩그러니 혼자 놓여있는 나를 발견하고
올봄은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생각지 못했던 시간들
그 뒤로
덩그러니 남겨진 내 모습엔
허전함이 가득하다
이유는 알 수 없어도
퀭하니 비워진 가슴속엔
무엇이 들어 있었던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봄은 깊어가는데
주변을 둘러볼 시간도 없고
어느새 벚꽃은 만개한데
몸은 아직도 겨울 끝이다.
무언가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머릿속은 하얗고
텅 비어버린 가슴속엔
허전함만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