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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남우 Dec 06. 2021

어른의 사랑

대학 4학년  만났던   연상의 직장인 그녀는 나에게 어른의 사랑은 무엇인지에 대해 가르쳤었다. 다른 남자와 단둘이  마시는  질투하는 것은 그녀를 의심하는 것이고, 며칠씩 연락이    수십  전화를 거는 것은 그녀에게 집착하는 것이고, 얘기 없이  앞으로 찾아오는 것은 예의 없는 행동이라며  가르쳤고,  항상 사과했었다.


그렇게 어른의 사랑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던 그녀는 일 년간 내 속을 까맣게 태워놓고  날 떠났다. 친구들은 날 호구라며 질책하고 그녀를 욕했지만, 난 그게 어른의 사랑인 줄 알았고 오랫동안 그녀를 그리워하며 힘들어했다.

내게 사랑과 신뢰에 대한 혼란을 남겨놓고 떠난 그녀가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들은  10 만이었다.  오랫동안 망설이다 그녀의 결혼식장을 찾아갔다. 그녀가 있을 신부대기실을 지나쳐 신부 측 데스크에 백만 원이 담긴 축의금 봉투를 남겨두고 그녀 얼굴도 보지 않고 돌아섰다. 봉투에 적힌  이름을 그녀가 보았을  나를 영원히 호구로 기억하기를 바라며, 내가 그녀를 영원히 나쁜 년으로 기억하기 위해서, 그리고 이게 그녀가 가르쳐준 어른의 사랑이라 생각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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