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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남우 Jul 23. 2022

범생 스타일

 때문에  늦게까지 남아 야근한 김비서를 집까지 바래다주게 되었다.


마침 지난 주말에 세차를 깨끗하게 한터라 부끄럼 없이 그녀를 태울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차에 타자마자 못마땅한 표정으로 물었다.


“본부장님, 차 안바꾸실거에요?”


제작년에 회사에서 나온 법인차였다. 검은색 국산 세단이라 조금 올드해 보이긴 하지만 차에 별로 욕심이 없는 나로서는 그럭저럭 탈만했다. 매달 회사에서 차량점검도 해주고 기름값도 나와서 딱히 불편함을 모르고 있었다.


“이런 올드한 차 타고 다니시면 여자들이 안타고 싶어한다구요. 안그래도 범생 스타일이신데. 방향제도 좀 세련된걸루 바꾸시구요”


추천하는 외제차 모델명을 줄줄 읊어대는 그녀를 바라보며 난 속으로 빙긋 웃었다.


그녀는 모를 것이다.


범생같은 내가 올드한 이 국산차 뒷좌석에서 얼마나 추억이 많은지. 왜 뒷좌석에 항상 물티슈를 챙겨 두었는지.


방향제 냄새가 아니라 어제 공항에 태워다 준 사만다가 깊게 남기고 간 체취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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