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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향기 Nov 13. 2022

마음 수선집

낡고  미어진

마음 구멍 수선하는 수선집은 없소?

조그맣던 구멍이 점점 커져만 가고 있소.


작년엔 잘 맞았는데

이젠 몸이 꽉 껴 맞지가 않는구려.


잘 아는 수선집 하나 소개해 주구려.

우리 동네엔 통 그런 수선집 간판은 보이지 않는구려.


수선스런 마음을 수선할 수선집을 찾고 있소.

구멍도 덧대어 고치고,

작아진 품도 늘이고,

구겨진 부분도 반듯이 펴 다림질해 줄 수선집을 찾고 있소.


가을은 구멍 난 마음이 몰리는 계절이니

가을 타는 수선집도 바쁠까 걱정되오.


'용마 맨션 다동 403호' 표딱지 달고

내 마음도 수선집에 맡겼음 하오.

수선집 주인이 다음 주에 찾으러 오라 일러주면 좋겠소.


내 마음과 같은 색 천을 찾아

내 마음과 같은 색 실을 찾아

말끔히 수선된 마음을

찾아가라 일러주면 좋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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