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가슴에 돌멩이 굴러다니는 소리가 난다.
물고기 비늘처럼 부서진 햇살 조각들이
그물에 잡힌 물고기처럼 바다 위에서 반짝이다 가라앉는다.
가라앉은 햇살이 바다 밑을 구르는 소리가 난다.
길지도 않은 소매를 억지로 잡아당겨 두 손으로 가마 쥔다.
돌멩이와 햇살 구르는 소리는 바퀴처럼 뒤엉켜
바다 밑으로 나를 가라앉힌다.
향기마저 삼켜버릴 바다 밑으로 가라앉긴 싫다.
차라리 산으로 올라가 타버릴 나무가 되고 싶다.
살았을 때보다 태워지며 강렬한 향을 내뿜는 나무처럼
내 몸 살라 꺼내지 못한 향기를 산에 묻고 싶다.
조그만 가슴을 벗어난 돌멩이들이 하늘을 떠다니는 소리가 난다.
새들의 호흡처럼 부서진 햇살 조각들이
하늘을 나는 깃털처럼 나무 위에서 반짝이다 떠오른다
떠오른 햇살이 하늘을 날으는 소리가 난다.
답답하지도 않은 목단추 몇 개를 풀러 본다.
돌멩이와 햇살 구르는 소리가 솜털처럼 뒤엉켜
나는 하늘 위로 날아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