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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관리자의 To-be 이미지

어떤 중간관리자가 되어야 할까?

요즈음 부쩍이나 나에게 어떤 리더인지를 질문하는 경험을 자주 겪게 된다.

아마 컨설팅 조직이라는 특수한 환경과 일반 회사라는 일반적인 환경을 다 경험한 나에게 나름 어떤 중간관리자가 이상적인지를 알아보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 가끔 중간관리자와 관련된 칼럼을 쓰면 조회수가 무척 높은 것도 중간관리자의 역할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일지도 모른다.


불행히도 어떤 모습이 이상적인 중간관리자인지를 정의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동안 많은 분들을 리더로서 모시기도 해 봤고 나 또한 여러 조직을 이끌어 봤지만 그때그때 서로 간의 모습이 한 번도 일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은 관계지향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조직이란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모여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기 때문이 아닐까?

- 다행인 것은 이렇다 보니 현재 조직에 어울리지 못한다고 해서 다른 조직에서도 못 어울리라는 법은 없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에게 위안이 될 듯하다.



다만,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으로 이야기하자면 컨설팅 조직, 일반 회사처럼 조직의 성향에 따라 추구되는 중간관리자의 모습은 달라야한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하여 생각나는 아프리카 속담이 하나 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컨설팅 조직은 그 성향 상 고객에게 요청받은 업무를 가장 효율적으로 해결해주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문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고객은 충분히 기다려 주지 않는다. 조직을 관리하는 부서장 또한 진행되는 프로젝트 성 업무가 제시간에 완료되어 다음 프로젝트 일정에 지장이 없기만을 바란다. 또한 앞으로도 관계를 유지해야 할 고객을 위해 고객 입장에서 팀원들을 자주 닦달하기도 한다.

반면, 프로젝트에 투입된 스텝에 입장에서 보면 프로젝트를 끝내도 다음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크게 보아서는 해당 프로젝트를 무리하게 진행할 이유도 없다.

따라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입장에서 볼 때 해당 프로젝트를 책임지는 Project Manager의 역할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그리고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는 한다.

Project Manager 역할을 수년 동안 하면서 나 또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그때 Project Manager로서의 내 생각은 Project를 잘 끝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물론 가끔 무리한 일정으로 팀원들의 원성을 듣기도 했지만, 그 당시 내 입장에서는 당장은 힘들더라도 Project가 잘 끝나야 고객과 부서장으로부터 성과를 인정받을 것이고, 그 결과에 따라 팀원들의 만족도 또한 높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 회사에서 중간관리자의 역할은 사뭇 달랐다.

부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일들이 언제나 산재해 있으며, 하나의 업무를 끝내고 나면 다른 업무가 밀려들기 때문이다. 때론 매일 해야 하는 루틴 한 업무들도 있으니 말이다.

따라서 컨설팅을 하듯이 하나의 업무에 집중해서 해당 업무를 끝내는 방식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았던 것 같다. 또한 무리한 업무 운영을 통해 앞으로도 계속 일해야 할 팀원들과의 관계도 소홀해지는 경향도 발생했다.

따라서 나도 업무 스타일을 바꾸려는 다양한 시도를 하였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중요하고 급한 일 업무 위주로 처리하고 쌓여있는 모든 업무를 일정 내에 끝내려는 노력은 뒤로 밀어두었다.

물론 모든 업무가 주어진 일정에 맞춰 끝낸다면 좋겠지만 함께 하고 있는 팀원들로만은 항상 턱없이 부족했다. 또한, 오늘 야근을 해서 해당 업무를 끝낸다고 해서 내일 출근하지 않을 수 없기에, 일반 회사에서는 팀원들이 번 아웃되지 않는 업무를 수행하는 데 더욱더 힘을 쏟았던 기억이 난다.  

중언부언 이야기했지만, 누구나가 인정하는 중간관리자의 To-be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영원히 풀지 못할 숙제가 아닐까 하지만...

다만, 중간관리자는 주어진 상황과 구성원들에 맞추어 효율적으로 그리고 효과적으로 업무가 수행될 수 있도록 자신의 스타이을 조율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 글을 쓰면서 내가 얼마나 컨설팅 업무를 하면서 스텝들이 본인의 업무를 완벽히 수행하도록 다그쳤는지를 깨닫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이제 와서 늦은 감이 있지만 나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스텝들에게 감사...

그리고 너무 혹사시켜서 미안함을 느낀다.

부디 사적인 감정은 없었으며, 그리고 업무를 제대로 알려주고 하고자 한 순수한 마음이었음을 이해해주기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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