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서사가 있습니다.
타고난 나와 나의 서사가 만나 지금의 내 모습이 되는데, 그 서사로 인한 지금의 나를 정말 잘 이해하면
상당히 나에게서 자유로워집니다.
28살 즈음부터 자기 분석을 세분에게 시간 간격을 두고 연달아서 받았었는데, 주제는 늘 같았습니다.
"나를 좋아할 수가 없다"
상담을 해야 하는 내가 나를 수용할 수 없으니 상담은 한계가 늘 그어져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나와 똑같지만
달라진 건, 이제는 나의 좋지 않은 점마저 수용할 수 있다는 것 일 것입니다.
늘 이상적인 그 모습이 아닌 게 너무 싫었는데, 이제는 이상적인 것을 좇는 그 모습도 나로 받아들입니다.
분석시간은 늘 편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끝나면 많이 울었습니다. 늘 울었던 것 같습니다.
세분의 상담선생님 모두 인상적이었지만, 가장 인상적인 건 그 과정을 버텨낸 그때의 나 입니다. 그 때의 힘들었던 나를 기억하기에 지금 나에게 상담받으러 오는 분들이 참 놀랍게 생각됩니다. 그 힘든 과정을 소화하기 위해 오는 거니까, 그 자체가 자원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