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실 7204호에서 발견한 태초의 새벽
[ 소우주 ]
분주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다른 시간으로 살아가는
입원실 7204호 환자들
근로사고로 오른쪽 다리가 절단된 삼촌
어깨 회전근을 다쳐 밤잠을 설치는 아버님
간병인으로 오랜 시간 선잠만 주무신 천사 같은 이모님
밤이 되면
병실은 우주처럼 고요해지고
기계음과 희미한 불빛만이
깊은 은하처럼 깜빡인다
그 언젠가
반짝거렸던
시절을 품고 있던
찬란했던 인생,
찬란했던 별.
당신은 소우주
이곳은 소우주
새벽녘,
모든 소리가 멈춘
창조의 첫 시간
아무도
이름 붙이지 않은
그 고요 속에서
나는 이곳에서
소우주를 경험한다.
태초의 평안을 누린다.
(* 오늘 새벽 병실 풍경을 보며 태초 같은 고요함이 스며왔습니다. 인생에서 마주한 낭떠러지 같은 위기의 순간, 그럼에도 알 수 없는 평안이 임하는 시간. 병상에 힘겹게 누운 사람들, 분주함을 내려놓고 병실에 함께 누운 지금 이 순간, 눈물이 나는데 이유를 알 수 없는 그 고요와 평안. 마치 작은 우주 같았습니다. 이 시는 그때의 감정을 직관적으로 옮겨 적은 기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