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경주로 신라 역사 여행을 다녀온 것이 좋았던 터라 이번에어디 갈까 고민을 할 때 백제 역사여행으로 생각하고 부여, 공주를 가기로 결정을 했다.
작년에도 도움을 받았던 책을 백제버전으로 준비했다. 여행 출발 전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아이들은 급하게 책을 읽고 백제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일정을 미리 짜놓지 못해 난감했는데 아이가 책을 보고 스스로 일정을 짜주어서 도움이 되었다.
부여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백제 문화 단지였다.
백제문화단지는 2010년에 개관해서 지금의 모습을 이루었는데, 문화단지 앞에 숙박시설인 롯데리조트가 있어 관광에 적합하게 구성되어 있다.
먼저 백제역사문화관에서 관람을 하고, 외부에 조성되어 있는 사비궁과 생활문화마을, 위례성, 나성 등을 구경했다.
문화단지가 조성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만큼 널찍한 곳에 잘 복원해 놓은 곳을 관람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그 이후로는 궁남지로 이동해서 연꽃과 버드나무의 정취를 한껏 느꼈다. 7~8월이 연꽃이 개화한다고 했는데 이미 많은 연꽃들이 피고 져서 그 흔적만 볼 수 있었지만 그것대로 정취가 느껴지며 오리와 왜가리도 볼 수 있어 좋았다.
첫째 날을 이렇게 마무리하며, 둘째 날은 아침시간에는 첫차로 수륙양용버스를탔다. 수륙양용버스는 매진이 빨랐지만 다행히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예매를 해서 첫 차를 탔다. 가족 모두 처음 타 보는 수륙양용버스에 신기해했다. 하지만 줄 서기 눈치게임에 실패하는 바람에 제일 늦게 버스에 탑승해서 맨 뒷자리에 앉았는데, 배 모터 소리에 해설사 분의 설명을 듣지 못해 아쉽기도 했다.하지만 배에서 보는 부여와 낙화암은 그대로 좋은 경험이었다.
다음 일정으로는 국립부여박물관에 갔다. 어린이박물관예약을놓쳐서 아쉽게도 들어가지 못한 채, 제1전시실로 향했다. 그래도 마침 들어간 그 시간에 로비에서 가야금 공연이 있어서 잘 감상했다.
제1전시실부터 4 전시실까지 차례로 잘 관람하며 책에서 본 내용을 직접 실물로 보며 확인도 하고 감상하는 시간이었다. 그중에 단연 압권은 제2전시실에 금동대향로 였다. 올 해가 금동대향로 발견 30주년이어서 가을에 대백제전 등 여러 행사들을 많이 기획하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실물로 본 금동대향로는 단연 빛이 났다.
디지털 실감 영상관까지 잘 관람하고 기념품샵에서 굿즈까지 구입하고 일정이 끝났다.
국보287호 백제금동대향로
부여박물관에서 나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정림사지 5층석탑을 보는데, 넓은 공간에 정림사가 있었던 것을 상상해 볼 수 있었다.
숙박으로 묵었던 롯데리조트는 가족 단위 여행객에 잘 맞추어져서 객실 컨디션과 부대시설이 다 만족스러웠다.롯데리조트 맞은편에는 롯데아웃렛과 푸드코너가 있어 역시 이용하기가 좋았다.
아이들과 함께인 데다가 날이 너무 더워 부소산성, 나성을 잘 둘러보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지만 짧은 일정 속에 사비백제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였다. 육지사람이 아니어서 언제 또 부여에 올 수 있을지 기약은 없지만 그래도 아름다웠던 백제를, 부여를 오랫동안 잊지 않고 기억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