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방학이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대한민국 학생이라면 모두 학교에 가는 대망의 3월 1일이 다가오고 있다. 물론 새 학기라서 분주함도 있고, 새 학년에 대한 부담감도 있다. 그리고 엄마라면 아이의 하교시간에 맞추어 학원스케줄도 새롭게 변경하고 수정해야 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 아이 역시 이 모든 것의 주체가 되니 분주, 부담, 기대가 뒤섞여 그 마음 안에 공존할 터이다.
그럼에도 학교에 가는 것을 아이도 기다리고 설레어하는 눈치다.
너도 느끼고 있었구나. 2달간의 방학이 길긴 했다. 그지?
엄마도 무척 매우 무지 길었단다. 삼시 세끼 돌밥, 돌밥, 돌밥 하느라 학원 라이딩 하느라 의자에 엉덩이 붙일 새가 없었거든. 그래서 너만큼 개학을 기다리고 있었단다.
3월이 되면 만물이 소생하는 때라고 했던가. 꽃이 피고, 잠들어 있던 동물들이 하나둘씩 깨어나는 것처럼, 잠들어 있던 엄마들의 설렘도 같이 깨어난다. 아이 없이 오전에 느긋하게 즐기는 커피 한 잔의 여유와 라면 한 그릇이라도 눈치 보지 않고 면발이 불어나지 않게 호로록 먹을 수 있는 달이 3월이다.
그 3월이 드디어 다음 주다. 아이들 새 학기 준비물을 하나씩 챙기며 설레하는 아이들을 보니 내 마음도 같이 기쁘다.
그리고 여유를 즐길 생각을 하니 더 기쁘다. 3월이 되면 뭐든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은 도전 욕구도 퐁퐁 샘솟는다. 하고 싶은 일, 가고 싶은 곳 등을 메모해 가며 계획도 세워 본다. 살랑살랑 봄바람에 맞추어 스카프라도 한 장 있어야지 싶어 쇼핑몰들을 기웃거리기도 한다.
3월의 설렘으로만 가득하고, 시작의 산뜻함만 느끼며 3월을 그냥 보내는 것이 아니라 3월이 되면 시작하고 도전해야 할 목록들을 정리해 가며 맞아보고자 한다. 어느 때보다 뜻깊고 기억에 남을 만한 일이 가득한 3월로, 인생에서도꽃 피는 봄으로 기억해 보고 싶다는 소망을 담아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