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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므니 Jul 15. 2023

글에서 향기가 나게 하려면

사람마다 체취가 있듯 글에서도 저마다의 향기가 있다. 사람의 체취는 평소에 느끼지 못하다가 운동을 하고 난 뒤의 땀냄새처럼 무언가 강력한 활동을 한 뒤면 더 잘 느껴지고 숨길 수가 없다.


글을 읽어도 쓴 사람의 향기가 배어 나온다. 특히 에세이가 그렇다. 글쓴이의 생각, 감성, 취향과 성정까지 잘 묻어나 사람의 체취처럼 글 가운데서 향기를 맡을 수 있다.




나의 글도 그러해서 그럴싸하게 포장하고 싶고, 가리고 싶지만 쓰다 보면 오롯이 내가 드러나는 통에 숨기기가 쉽지 않다. 나의 부족함과 못남이 어우러져 어찌어찌 살아가는 내 삶이 되듯, 글에서도 나의 어떠함이 버무려져 한 편의 글이 완성된다.


신이 나서 떠들 때의 글은 나의 신 남과 흥이 한껏 드러나고,

고통 속에 있을 때는 침잠하는 내면의 고요함이 드러난다.

감추고 싶다 한 들 쉬이 숨겨지지가 않는다. 그래서 나의 나 됨을 평소에 가꾸고 들여다보며 글을 만지듯, 삶을 매만지고 싶다.


글이 한 번에 좋아지기 어렵듯, 사람도 한 번에 바뀌기가 어렵다. 지향하는 바가 있어도 지양하는 것을 끊어내기가 어렵고, 포장해도 금방 뜯어질 포장지처럼 금세 표가 난다.



그윽하고 아름다운 글을 쓰고 싶은데, 그러면 나부터가 그윽하고 아름다워야겠다.

흡사 수양과도 같은 글쓰기, 성찰의 도구가 되는 글쓰기를 통해 내가 쓴 글을 보고 또 본다. 거울과도 같이 나를 비춰주는 글을 보면서 부끄럽기도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인정하기도 하며 쓰고는 있다,


못난 글을 읽어 주시는 분들께 그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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