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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예지 Oct 07. 2018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마을 방과 후 활동 거점시설 성북나래·동행라온 개관식

 지난 2018년 7월 24일 화요일, 마을 방과 후 활동 거점시설인 성북나래와 동행라온의 개관식이 성북중앙교회 내의 성북나래에서 열렸다. 마을 방과 후 거점시설은 방과 후나 방학 등 학교 정규 교육과정 이외의 시간을 활용하여 아동과 청소년들이 놀이, 배움, 쉼을 통해 사유하고 예술을 향유하며  마을을 사랑하는 ‘지금 행복한 삶’을 위한 공간이자 이를 위한 모든 활동을 지원하는 시설이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을 비롯하여 임태근 성북구의회 의장, 김춘례 서울시 의원, 안향자 성북구 의원, 한신 성북구 의원 등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어린이 합창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성북나래와 동행라온을 통한 방과 후 활동에 대한 경과보고와 교회의 공간을 무상으로 임대 해줌으로써 마을 교육 공동체 실현에 도움을 준 성북중앙교회 측에 대한 감사패 전달, 그리고 참석한 내빈들의 축사 순으로 진행이 되었다. 

 

 각 거점 공간의 명칭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투표를 통해 결정되었으며, 성북나래는 성북동에, 동행라온은 동선동에 각각 위치하고 있다. 성북나래는 도서관 및 프로그램실, 동아리실로 이루어져 있으며, 특히 작은 도서관은 장서가 약 5400권으로 도서대출 서비스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동행라온은 방과 후 프로그램 공간과 작은 도서관 및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동행라온의 작은 도서관에서도 역시 도서대출이 가능하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일 인당 최대 2권을 7일간 대여할 수 있다. 특히 동행라온 2층에는 아동 및 청소년들의 건전한 쉼과 놀이의 공간이 되어 줄 ‘동행라온 노래방’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두 군데 모두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인데, 성북구에는 성북나래와 동행라온 외에도 삼선동의 ‘곰 세 마리 어린이 도서관’, 종암동의 ‘기쁨이 자라는 작은 도서관’, 성북동의 ‘길상도서관’등 주민들을 위한 작은 도서관이 곳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이날 축사에서 성북구의 작은 도서관들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며 앞으로도 이러한 공간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였다. 그리고 이날 행사의 시작에서 어린이들이 부른 노래 중, ‘바램’이라는 곡의 가사처럼 마을 방과 후 활동 거점 시절인 성북나래와 동행라온이 어린이들의 꿈을 더 크게 자라나게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기원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또한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돌봄의 문제가 단지 한 가정의 문제 만이 아니며, 마을 모두가 다 함께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임을 강조하였다. 이어서 임태근 성북구의회 의장은 축사를 통해 성북나래와 동행라온이 지역 사회의 울타리 안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으며, 김춘례 서울시 의원은 성북나래와 동행라온을 통해 좀 더 발전된 성북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달하였다.

 

 이러한 방과 후 활동을 활성화시킴으로써 얻어지는 효과는 생각보다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우선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절감은 말할 것도 없고, 저소득층이 겪을 수 있는 교육격차의 해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지역 내 전문 인력들의 일자리 창출의 기회가 될 수도 있으며, 이러한 효과들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주민들의 거주 안정성을 높여 경제활동 인구의 유출을 막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아동들은 학교의 교과 과정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체험 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직업적성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탐색해 볼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며, 돌봄의 사각지대에 있을 수 있는 취학 아동들에게 적절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도 있다. 특히 핵가족화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인해 일상에서 돌봄이 필요한 아동과 청소년들에게는 방과 후 활동을 통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교육적 기능 외에도 생활의 곳곳에서 겪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안전사고와 범죄 등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마을 공동체 속에서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가치를 일찍부터 체화하게 되는 데에도 그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날 개관식을 가진 성북나래와 동행라온에서는 지난 7월 2일부터 여름특강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여름특강은 인성 및 창의성, 예술성 등 학생들에게 필요한 덕목을 배양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행라온(동선동 1가 212-6 코아루센타시아 상가)에서는 <리코더로 떠나는 음악 여행(매주 월요일)>, <사고력을 키우는 책과 신문으로 생각하고 글쓰기(매주 화요일)>, <미니어처&토탈공예(매주 수요일)>, <과학의 원리와 종이접기(매주 목요일)>, <쿠킹클래스(매주 금요일)>를 수강할 수 있으며, 성북나래(성북동 1가 131 성북중앙교회 내 작은 도서관)에서는 <베이킹 교실(매주 월요일)>, <질문으로 만드는 상상과 창의교실(매주 화요일)>, <심리 체험 활동 내 손으로 job는 꿈(매주 수요일)>, <스마트 음악 작곡반-IT 기기를 활용한 음악 만들기(매주 목요일)>, <온고지신 꼼지락 선조들의 여름 전통놀이(매주 금요일)를 수강할 수가 있다. 마을 방과 후 활동에 대한 더욱 자세한 정보는 성북나래(02-764-4197)와 동행라온(02-928-1122)을 통해 직접 문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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