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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날 작가 Sep 20. 2020

EBS 나도 작가다 :: 나의 시작, 나의 도전

새로운 발걸음의 시작

브런치 x EBS <나도 작가다> "나의 시작, 나의 도전"이란 주제로 쓴 내 삶이 리듬을 타기 시작한 순간. 

리듬감 있는 그 간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지난 7월, 뽀로로가 반겨주는 EBS에 다녀왔어요.

가기 전에 아이들과 함께 가도 되는지 담당자님께 물어봤더니 흔쾌히 같이 와도 된다고 하셔서, 남편이 연차까지 내고 세 아이와 출발했습니다. 아이들도 저도 각자 다른 이유로 마음이 설렌 그런 날이었어요.



갔더니 앞전에 녹음하시는 분이 계셔서 좀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도 저도 똑같이 신기한 상황.

연신 두리번거리며 장비를 살펴보았지요.


나름 오디오 클립 진행하는 방구석 DJ라서 낭독의 경험이 있었던지라 자연스럽게 낭독을 시작해 봅니다.

"연습 많이 하고 오셨네요!"

밀크 PD님의 말에 괜스레 뿌듯해집니다.

이래서 평소에, 꾸준히 무언가를 하는 것이 중요한가 봐요.



본격적으로 녹음을 시작합니다.

제 오디오 클립을 들으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마지막에 늘 하는 멘트가 있어요.


오늘도 당신의 꿈을 구체적으로 말하세요.

다 이루어질 거예요.


이 부분을 따로 읽어도 되는지 여쭤봤어요.

원고에 붙여서 읽으면 된다는 피디님께 따로 클로징으로 빼 달라는 요청을 했지요. 피식 웃으시며 그렇게 해준다고 하시더라고요. 뭐든 다 가능한 EBS! 만세!


이런 기회가 또 오는 게 아닌데요.

하고 싶은 건 다 하고 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


피디님께서 마지막 멘트로 작가 곽진영이었습니다를 붙여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작가"라는 단어를 쓰는 것도 생소하고 내가 무슨 작가야,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제부터 글 쓰는 사람이라고 세상에 공표하는 마음으로 이제 작가의 길을 갈 거라는 다짐으로


"작가 곽진영이었습니다."


라고 내뱉는 순간 몸에 전율이 오더라고요.

새로운 나의 시작을 알리는 말처럼 느껴졌어요.


기타반 동아리 언니들이 함께 들어주며 멋지다, 장하다, 엊그제 일 같다, 자기 일처럼 축하해 주셨어요.

저의 이야기는 기타 동아리와 함께 시작되었거든요.

이렇게 따뜻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기타를 배울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지난 1년여간의 시간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제가 잘해야 할 사람들이 참 많아요. 엄마가 늘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던 "넌 인복이 많은 아이야."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이번 EBS 공모전도 신랑이 슬쩍 전달해 준 카톡 메시지를 보고 도전했는당선이라는 짜릿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공모전 당선과 출간 계약.

한 번도 꿈꿔 보지 않았던 일들이 동시에 이루어져서 더 뜻깊었던 5월이었어요.



저에게도 굉장한 추억이지만, 아이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된 것 같아요.

방송이 끝나고 EBS 로비에 있는 이디야에서 팥빙수를 흡입하고 나왔습니다. 일산 호수공원을 가볍게 산책하고 옆에 있던 JTBC 방송국을 보면서 다음엔 저기에 와야 지란 생각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더 큰 꿈을 꾸고 있는 욕망 엄마입니다. 하하.


이제 세상에 나온 저의 책 <우리는 숲에서 살고 있습니다>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엄마가 삶으로 세상을 보여주는 것에는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다.

보여줄 수 있는 세상이 굉장히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전에 살았던 방식보다 더 적극적으로 세상을 살려고 애를 쓰는 이유이다.



저는 계속 시작하고, 계속 도전할 거예요.

저를 위해서,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서. 세 딸의 롤 모델이 되고 싶은 곽진영, 나날의 도전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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