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트 아미노펜

by 조은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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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니코틴과 친구였던 적이 있었다.

세상에 둘도 없는

내가 가장 울적한 시간에 함께했었다.

젊음이라 그랬던가보다.

그만킁 훌륭한 위로가 드물었더랬다.

나이가 든 자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친구가 된다.

이번에도 그랬다.

39도에 가까운 열 사이에서

날 꺼내준 친구

한달 내내 하루 규정량을 어기지 않게만

친하면

간도 붓지 않을거다.

사실 이부프로펜은 말야.

썩 괜찮은 친구였지만

내 위에 궤양이라는 자국을 깊이 새겼더래서.

앓아누운 며칠간

고마웠다.

아세트아미노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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