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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 Nov 03. 2023

진짜 좋은 건 '밖'에 있다.

천안 구성동 핀스커피

천안 풍세 3500세대 대단지.

이게 친구가 투자한 천안의 물건이었다.


불당동 가봤어?(불광동?)

얘가 무슨 소리야. 서울 말고 천안 천안. 완전 신천지야.(머쓱)


이런 얘기를 들었어도

발걸음은 안 떨어졌는데

친구의 투자를 계기로, 그리고 그 물건이 드디어 사전 점검을 한다기에 동행.

(여전히 불당동은 아니군요;)


사전 점검 대행 업체는 백가지가 넘는 걸 잡아준다더라.

집주인이 못잡는 걸 잡아줘서 만족도가 높다.

특히 본인이 안 살고 세줄 거면 전문 대행 업체에 맡기는 것이 낫다.

음, 일리 있어. 

하지만 우리는 아마추어의 몸이지만 프로의 눈으로 점검하겠다는 일념으로 문을 확 열어젖히고 입성.


23층의 19층. 뻥뷰는 맞는데 산과 산업단지가 같이 보이는......

산이 있고 산 밑에 산업 단지가 있고 그리고 그 안 쪽으로 조성된 대단지.

우리 집보다 더 꼼꼼히 한 사전점검. 한 시간 넘게 점검. (나중에 우리 집도 꼼꼼히 하자 반성)

주변은 부동산 난립. 아파트 광장에 오징어 게임의 거대 소녀 상이 있어서 웃음이.


재산증식도 좋지만 배가 너무 고프다. 위장 증식도 좀 하자.

그래서 난생처음 물갈비라는 것을 먹어봄.

대전 석산장은 그야말로 시간이 멈춘듯한 갬성이 넘치는 곳으로

돼지갈비가 짜지 않고 맛있다. 하지만 된장찌개는 더 맛있음. 

침이....고인다

왔으니 대형 베이커리 카페는 가야지.

핀스커피로.

특이했던 것이 들어가는 데에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쾌적한 카페 체험을 위한 인원 조절이겠지?

1인1잔 해야하고 으르신들은 배려해서 줄 안 서고 앉게 해주신다.

배가 부르니 베이커리는 패스하고 커피만.

사실 내부는 포레스트 아웃팅스를 따라했나? 싶은 인상

하지만 오리지널리티가 없다보니 그냥 그렇구나. 하고 야외로 나왔다.

지붕의 형태, 조명, 계단 구성 등 포레스트아웃팅스가 생각나는 느낌

그리고 사실 커피를 마시며 얘기를 나눌 때에는 몰랐다.

생태계 교란종인 핑크뮬리에 사람들이 엄청 사진 찍으며 몰려 있는 이유를.

멀리서 볼 때는 모른다

쥬뗌므를 보며 저렇게 큰 사랑을 하자며 우리도 정원으로.

그리고 알았다. 왜 기를 쓰고 사람들을 통제했는지. 여기가 사진 맛집.

군인 3명도 사진 찍기에 빠져서 못 나오던데 인정.

해가 지고 있어 더 아름다웠던 뮬리. 보기에는 엄지척인 뮬리. 

핀스커피의 커피는 맛있었다.

하지만 밖의 정원이 더 좋았다.

카페는 젊은 신도시가 뿜어내는 활기로 가득차 있었다.

50대 후반 젊은 할머니가 내 주먹만한 리본을 꽂고 원피스를 입고 유모차를 끄는 모습을 보며

이게 신도시지 싶은 느낌?

핀스커피는 야외다.

항상 느끼지만, 

진짜 좋은 건 '밖'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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