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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 Nov 26. 2023

너와 나의 능력은......

세모일까?

회사를 다니면 평가받고 평가하는 입장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

셀프 평가를 해야하고 동료를, 혹은 부하를 평가해야 한다.

조직에서 내가 평가를 한다는 말은, 누군가는 나를 평가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물론, 대표는 예외다.)


다분히 주관적인 평가와 객관적인 수치로 인정되는 평가가 얽히고 섥혀서

공정성 논란을 야기하는 것은, 어느 조직이나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백퍼센트 공정한 평가란 현실세계에서 존재하기 어렵겠으나

어느 조직이나 그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서 노력은 할 것이다.

(그으렇겠죠?)


회사 핵심 부서의 직책자가 숫자로 발표되는 실적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스탭 부서는 어떨까.

스탭 부서는 업무의 특성상 숫자로 평가를 하기가 상당히 tricky 하다.

스탭 부서.

스탭 부서도 어느 정도는 성과에 기여하지만 

스탭 부서가 없다고 회사의 존립에 영향을 준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essential이 아니다 보니 그들을 평가하는 이들은 저마다의 기준과 관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스펙트럼이 넓다 보니 회사 내 합의를 이뤄내기도 어렵다.

그리고 애당초 스탭부서인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도 않는다.

(자꾸 글쓰는데 슬퍼지는 이유는 내가 스탭 부서에 있기 때문)


하지만 스탭 부서라고 중요하지 않느냐 라고 하면 그건 아니다.

스탭 부서도 그 부서가 하는 일이 전문인 회사로 가면 그들이 핵심 부서이기 때문이다.

(법무 부서의 변호사가 로펌에 가면 핵심 부서에 다니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


평가의 시즌이 되면 일단, 나에 대해서 돌아보게 된다.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고르는 것보다 훨씬 농도가 진한

'나는 누구이며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해야만 한다.

일년은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눈물콧물이 들이치는 드라마가 있었던 한 해도 있다.


특히 올해처럼(해마다 같았던 것 같지만) 경기는 나빠지고

실적은 곤두박질을 치는 시기라면 드라마의 강도는 막장으로 치닫는다.

많은 회사가 인원을 타이트하게 운영하려 하고 성과를 내고자 한다.

회사가 평가하는 개인의 능력과 그 개인이 바라보는 '나'의 능력은 차이가 있다.

적으면 해피엔딩이고 많으면 비극이다.


우수한 사람, 그저 그런 사람, 발전이 필요한 사람.

하지만 이건 회사의 잣대일 뿐이다.

세상의 잣대는 세상 사람의 수만큼 있다고 보면 된다.

회사의 수만큼 있다고 보면 된다.

회사가 넌 발전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말해도

그게 너가 못난 사람이라는 의미는 아니고

회사의 기준에 못 미치는 사람이라는 의미일 뿐이다.

그러니 나의 능력을 인정해줄 곳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능력을 펼칠 곳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선택지는 2가지가 있다.

나를 인정해줄 기준을 가진 곳을 찾아 떠나거나

이 회사의 기준에 나를 맞추거나.


정리하면 심플한데

인생은 복잡해서, 

나는 떠난다. 

명상을 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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