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일노애락 13화

일노애락/ 결국은 해낸 프로젝트

by 차이

다소 늦었지만 상반기 동안 몰입했던 프로젝트를 기록으로 남겨보고 싶었다.

이 프로젝트는 팀원도 없는 상황에서 홍보 부스 운영 전까지의 모든 준비 과정을 혼자서 감당해야 했기에 내게는 큰 부담이었다. 기존 업무와 각종 대내외 요청 자료까지 병행하며 진행하느라 쉽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에 진심을 담지 않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혼자 일하다 보니 가장 어려웠던 건 기획 단계였다. 어떻게 해야 많은 사람들이 우리 부스를 찾고, 더 오래 머무를 수 있을까를 함께 고민할 동료가 없었다. 챗 gpt와 수없이 대화를 나누며 아이디어를 다듬고 레퍼런스를 찾아 최종 기획을 확정을 지었을 때조차도 이게 맞는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프로젝트에서 내가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점은 완벽을 내려놓고 완료를 선택한 용기다. 새로움을 더하기 위해 기획단계 까지는 치열하게 고민했지만 실행을 시작한 이후에는 뒤돌아 보지 않고 속도를 냈다.


또 준비 과정에서 좋은 인연들을 만나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 아크릴 제작 업체 대표님은 빠르고 꼼꼼한 일처리로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까지 챙겨주셔서 큰 힘이 되었다. 특히, 현장에서 택배를 뜯었는데 키트 안에 손 다치지 말라고 장갑까지 챙겨 보내신 걸 보고 '와, 이분은 진짜다' 싶었다. 이렇게 일하는 분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


행사 이틀 전, 팀원 두 명이 새로 입사했다. 서로 호흡을 맞춰볼 새도 없이 바로 현장에 투입되었지만 무리 없이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 잘했다는 뿌듯함보다는 무사히 끝났다는 안도감이 더 크게 느껴졌다. 예상외로 반응이 터지고 또 없던 아이템들 때문에 현장에서 고민되는 순간도 있었지만 '이 정도면 됐다' 하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복직과 동시에 맞이한 이 프로젝트는 상반기 동안 내게 가장 크고 무거운 짐인 동시에 소중한 성과였다. 비록 숫자로 드러나는 성과는 미미할지라도 이 과정을 통해 나는 조금 더 단단해졌고,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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