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요가해 본 적 있어요?
여행을 하다 보면 커피 한잔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리고 만약 광주 서구를 여행하고 있다면 장소와 이 장소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으로 인해 소개하고 싶은 곳이있다. 이곳은 '쌍촌역'이라는 지하철 역 근처에 있다. 여행자들이 이 지하철 역 근처를 방문할 만한 매력은 뭐가 있을까? 쌍촌역에서 내리면 가톨릭 대학교가 있다. 학교 문 앞으로 가을이면 "상사화"가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양 옆으로 예쁘게 핀 것을 볼 수 있다. 봄에 광주를 방문했다면 "운천역"에 먼저 내려서 "운천저수지"의 벚꽃길을 산책하고 지하철을 타고 "쌍촌역"에 내려도 좋을 듯하다. 학교 안에 들어가는 것이 망설여 지지만 가톨릭 대학교는 열려 있는 문을 통과해서 학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교정내 풍경을 뉴욕의 '센트럴 파크'와 비교한다고 하면 너무 과장했다고 할 수 있지만 곧게 뻗은 나무들 사이로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햇살이 좋은날 나무들 사이로 흩어지는 빛을 이용하면 인생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이 곳은 실제로 영화가 촬영되기도 한 장소이다. 이곳에서 촬영된 영화는 아래와 같다.
화려한 휴가(2007,감독 김지훈)
포도나무를 베어라(2007,감독 민병훈)
라듸오 데이즈(2008,감독 하기오)
인사동 스캔들(2009,감독 박희곤)
베스트 셀러(2010, 감독 이정호)
죽이고 싶은(2010, 감독 김상화)
다시 공원 산책을 마치고 커피 한잔 하러 가자
"Pedro's House & Voyagers"
"Voyagers"라는 단어는 "Travel"이라는 단어가 가지지 않은 다른 설렘을 준다. 이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치 발리 또는 치앙마이의 어느 카페에 있는 착각을 준다. 벽에 걸려 있는 각종 소품과 액자 하나하나 카페 운영자의 취향이면서 직접 여행 중에 가져온 것 들이다.
커피는 당연히 맛있다. 그리고 콤부차도 있고 메뉴의 선택권이 다양하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곳이다. 이 카페의 다른 숨은 매력은 뭘까? 미리 페이스북에서 체크를 하고 가면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있다.
광주에 '여행자 플랫폼'이라는 것이 있다. 여행자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저렴한 가격 또는 무료로 제공해 주고 여행정보 서비스나 여행 편의를 제공해 준다. 이 곳도 여행주 플랫폼 중 한 곳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 카페의 다양한 매력은 옥상에서 영화보기와 바로 "요가"이다. 이 카페의 운영자님은 요기다.
이 카페에서 내 인생 첫 번째 요가 수업에 참석한 경험이 있다. 그날 페이스북에서 요가 수업 일정을 확인했고 참여 가능하냐는 DM을 조심스럽게 보냈다. 대답은 "More than Welcome" 그 날 요가 수업은 운영자님이 아닌 "나연"선생님이 진행해 주셨다. 요가 매트의 말랑말랑한 촉감 위로 내 몸의 뻣뻣함을 이기며 90도로 다리를 뻗었다. 내 마음처럼 몸은 움직여주지 않았다. 요가 선생님이 군대 빨간 모자 조교 같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하늘이 보였다. 말랑한 매트 위에 누워 호흡을 느끼면서 건물 사이로 드러난 네모난 하늘을 보는 순간 현실의 공간에 더 이상 속하지 않고 내 모든 몸의 원자가 파동으로 변하는 것을 느꼈다. 요가를 처음 시작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 계기는 이 카페의 운영자 "페드로"때문이다. 남자가 요가를 해도 될까? 하는 쓸데없는 의심과 여자밖에 없는 곳에서 어떻게 요가를 하지 하는 고민이 사라지고 "페드로"는 롤 모델이 되었다.
[파리 브리따 트리 코아사나 : 회전하는 삼각자세 : 출처 : https://www.facebook.com/pedro.kim2]
여행자 플랫폼답게 이곳 카페는 운영자님의 철학이 분명하다. 여행을 좋아하고 여행자를 만나고 싶어서 게스트하우스로 시작했다. 이곳은 세계 각 나라의 여행자들이 모이는 곳이다. 여행자들을 좋아하고 여행자를 만나는 것이 좋아서 게스트하우스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마음의 수양을 위해서 요가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게스트하우스를 오픈하기 전에는 바리스타로 일하기도 했다고 한다. 맛있는 커피는 보장이다.
광주에 살아서 좋은 점은 근처에 요가를 배울 수 있고 가끔 옥상에서 영화도 볼 수 있으며 편하게 찾아가서 커피 한잔 맥주 한잔 할 수 있는 카페가 있다는 점이다. 새로운 카페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지만 이렇게 단골 카페에서 운영자하고 친구처럼 지내는 것이 좋다. 이번 주말에는 오랫동안 회사일로 바쁘다는 핑계로 찾지 못한 페드로를 찾아가야겠다. 그리고 요가에 대한 조언을 들어야지. 요가로 아침을 열고 요가로 저녁을 마무리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 내 마음속의 꿈을 현실 세계에서 보여주고 있는 "페드로"를 보면서 꿈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이제 내가 그 꿈을 이루어야 할 때라는 것을 알았다. 마음속에 있는 꺼내서 이제 몸으로 그것을 해 나가야 할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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