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한편을 출판했습니다.
내가 만든 인물들이 소설에서 한명 한명의 삶을 살아간다. 소설을 쓴다는 것은 그동안 읽고 듣고 쓰고 경험한 모든 잡다하고 시시콜콜한 일들이 그 속에 녹아 들어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소설 속 한명 한명 사람 이름을 정한다. 이름을 정하는 과정은 처음에는 두리뭉실하게 A, B, C라고 불리기도 했다가 점점 소설이 뾰족해지면서 성격을 대표할 수 있는 또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 이름을 부여한다. 그렇게 이름을 부여받고 나면 한명 한명은 그동안 숨겨 놓았던 이야기를 다시 들려 주고 키보드는 바빠진다.
이렇게 내가 쓴 소설이면서도 다시 읽어보면 내가 정말 이 소설을 썼다고 하면서 반문하게 된다. 이야기를 만들고 이야기를 듣고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은 힘들면서도 한번 경험하고 나면 신비한 느낌이 든다. 마치 마법사가 되어 고양이 눈물 몇방울, 솔잎 약간 그리고 닭뼈 약간을 갈아 넣어서 묘약을 만드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또는 정말 전지적 시점으로 다 내려다보면서 결말이 어떻게 될지 그리고 캐릭터들이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 다 알고 있는 에베레스트 산 꼭대기에 있는 산신령이 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소설을 쓰면서 '출판권'관련 계약서를 전자문서 형태로 메일로 받았다. 메일에 들어 있는 계약서를 읽어 나가면서 서명을 하면서 내가 정말 글을 쓰기는 썼다는 실감을 했다. 그리고 출판사로 부터 책을 받았을 때 그 감격은 사실 별것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왠지 모를 기분좋음과 설렘 그리고 두려움이 동시에 들었다.
물론 이 책을 누가 얼마나 읽고 그리고 내가 쓴 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내가 아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봐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명으로 써 놓아 내가 썼다는 것을 알지는 못하겠지만 소설 속 같은 시간, 공간을 공유한 사람은 이 소설을 읽고 어떤 기분이 들지 살짝 궁금해 진다.
쌀쌀해지는 요즘 나는 이슬아의 소설을 읽고 있다. '가녀장의 시대', '끝내주는 인생'을 최근 읽고 있다. 그리고 '창작형 인간의 하루'라는 인터뷰집, 장류진 작가의 '연수'라는 책을 쌓아 놓고 읽고 있다. 읽는 일 사이 때로는 새로은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새로운 글을 쓰고 새로운 생각을 하려면 어쩔 수 없이 새로운 글을 읽어야 한다.
얇은 책 한권 가방에 쏙 넣어 다니면서 읽을 새로운 글이 필요하다면 '광주한책'도 괜찮은 선택이다.
혹시 책의 내용이 궁금하다면 주문은 아래 인터넷 서점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