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팩을 붙이는 동안 쓰는 글

by 나나스크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어떡하지 했다가 세 번은 더 쉽다. 매일 글쓰기를 시작한 지 오늘로 18일. 하필 숫자도 살벌한 날에 12시가 되기 직전에야 글을 쓰기 시작했다.


오늘 아침부터 무척 바빴으니까 어쩔 수 없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거 이러다.. 하루 거르는 날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야.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 이번만큼은.


지금 나는 내일의 중요한 파티를 위해 얼굴에 마스크팩을 붙이고 누워 글을 쓴다. 성의 없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런 글을 써서 뭐 하나 싶기도 하지만 100일 글쓰기의 목적은 매일 조금씩 뭐라도 쓰자는데 있다. 얼굴에 마스크팩을 붙이는 시간 동안 뭐라도 써보자.


만 이천보를 넘게 걸었더니 누워있는데도 다리가 아프다. 내일 날씨가 화창하다고 했는데도 이상하게 무릎이 쿡쿡 쑤시는 것 같다. 아프다고 생각하면 왠지 더 아플 것 같은 생각에 괜히 괜찮다고 소리 내어 말해본다. 말하는 대로 된다고 했으니 내 다리는 괜찮다고.


내일은 드디어 기다리던 토요일. 아침에 늦잠을 자고 싶지만 부지런히 일어나해야 할 일들이 많다. 평소처럼 늑장을 부리다가는 하루가 통째로 꼬일 수 있으니 오전에 핸드폰 사용은 금지다. 하루 종일 집을 비워야 하니 설거지 정리, 빨래, 청소기 돌리기 등등 집안일을 먼저 하자. 화장실 청소도 말끔히 하고 샤워를 하고 나와 파티 분위기를 내기 위해 오랜만에 도구도 사용해 화장도 해볼까? 3시간을 내리뛰어야 하니 점심도 든든히 챙겨 먹고 준비물도 빠짐없이 챙기자.



아이와 남편은 내일 축구 경기를 보러 간다. 아이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빠 친구와 아빠 친구 아들을 만나게 된다. 놀랐지? 아빠에게도 친구가 있단다. 지난 9년 동안 수많은 엄마친구와 엄마친구의 아들과 딸을 만나왔지만 아빠와의 플레이 데잇은 처음이다. 아이는 그 생각만 해도 너무 신이 나 어쩔 줄 모른다. 남자 넷이 축구장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정기적인 만남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이렇게 보니 내일은 나에게도 아이에게도 그리고 남편에게도 아주 설레는 하루가 될 것 같다. 각자 기대한 만큼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펼쳐지기를 또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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