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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NATABLE Mar 24. 2021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생활한다는 것

작가들의 그릇을 하나하나 모으다 보니 어느새 내 생활도 윤택해지고 있다고 느낀다.

특히 가장 기분이 좋은 건 아침시간.

아침에 눈을 뜨고 부엌으로 나오면 지난밤 설거지를 끝내고 물기가 마르기를 기다리고 있는 접시들이

식탁 또는 키친 카운터에 줄을 서있다.

부엌의 동쪽 창문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아침 햇살이 그릇들을 비추고 그릇들은 아침의 햇살을 받으며

반짝반짝 빛이 나고 있다.

그런 그릇들을 보고 있으면 괜스레 아침부터 마음이 두근두근 거리곤 한다.

어느 아침의 부엌

접시를 모으게 되면서 생긴 또 다른 생활 습관 중 하나는 식사 후 바로바로 설거지를 한다는 점.

누군가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겠지만 일인가구에서 그것도 먹자마자 바로 설거지를 해야 하는 건

보통 귀찮은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도자기 그릇의 특성으로 인해 빨리 씻겨내지 않으면 곰팡이가 생기고 씻은 후 바로바로 물기를 닦아주고 수납장에 넣기 전에 물기를 바싹 말려야 하는 법.

그릇 덕분에 나 자신이 굉장히 부지런해짐을 느끼는 순간이다.


여유로운 저녁시간에는 이렇듯 즐기면서 하나하나 꼼꼼하게 접시 관리를 하는 편이지만

바쁜 아침시간에는 그럴만한 여유조차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듯하다.

나 또한 회사를 다녔을 때는 매일 아침 출근으로 바쁜 아침을 보냈었다.

그래서 아침은 이러한 수고를 조금은 덜고자 될 수 있으면 자기(磁器)로 된 그릇을 사용하곤 한다.

자기(磁器) 그릇의 경우 도자와는 달리 흡수성이 없기 때문에 씻은 후 물기를 닦아낸 뒤 바로 수납장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 준비 중 석쇠에 굽는 토스트 너무 맛있다.
자기 (磁器) 그릇에 플레이팅 한 아침식사

이 또한 귀찮아하는 분들이 계실지는 모르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조금의 여유를 가지며 잠깐은 나만의 슬로 라이프를 즐겨보는 것. 작가들의 그릇과 함께 생활하는 큰 장점이지 않을까 싶다.


writer : nana

instagram: @nana.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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