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답장을 하지 않는 그대

by 나나용

간혹 그런 때가 있다.

카카오톡이 와서 답장을 했는데 나를 읽씹 할 때.

그럴 때면 살짝 짜증이 날 때도 있다.

나도 시간을 내서 답변을 한 건데 말이다.


또 그럴 때가 있다.

투고를 한다며 내게 예비 저자가 메일을 보내올 때.

여유가 없는 하루지만 시간을 쪼개어 대략적으로 읽어보고 메일에 답변을 한다.

물론 긍정적인 답변이 아닐 때가 대다수지만 최대한 정중하게 거절을 한다.

나는 내가 보낸 투고 거절 이메일에 단 한 번도 답장을 받은 적이 없다.

이럴 때면 내 시간을 허투루 쓴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바빠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내가 시간을 쓰지 않아도 됐는데 할애한 만큼

내 메일에 대한 답변이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쩌면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나는 어쨌든 내 답장을 기다리는 누군가가 있을 수도 있으니,

앞으로도 매번 답을 해야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사랑이 괴롭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