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어서, 창문 열어봐”
드르륵
와……
모든 것이
하얀 세상
3층 창 밖 아래 하얀 길 위에는
동그란 눈방울
포롱 포롱 맞으며
신나게 손을 흔드는 너와
눈사람인지 헷갈리는걸
발자국 때문에 알아본 아기 백구
빌리조엘의
업타운걸이 울려 퍼지는
이어폰을 수화기에 대어주던 너
순식간에
창 밖 하얀 지붕 위를
씨잉씽
날아다니던 나
https://youtu.be/hCuMWrfXG4E?si=fSvH66t6i5-P3QBZ
아직 지지 못한
빨간 단풍 위에
첫눈이 내려앉아서
그때는
발그스름해진
내 심장이
눈의 결정처럼
얼어붙었지
처음이란 단어는
너무 붉어
마지막이라는 아림만큼
너무나 붉다 못해
하이얗게
설레이던
첫.
눈.
—처음으로 사진을 투척해 준
작은언니의 서울 첫눈과
큰언니의 양주 첫눈
겨울 그리고 함박눈은 그저…설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