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는 생각들
운동을 한 지 두 달째, 조금은 혈색이 전보다는 돌아오고 부었던 얼굴이 빠진 게 느껴진다. 반년 전에는 65kg였다가 71kg까지 살이 급격히 찌고 심각성이 느껴져서 두 달 전에 헬스를 등록하고 일주일에 세 번씩은 다니고 있다. 항상 살이 찔 때마다 밖에서 러닝을 하거나 헬스장에 와서 원상복구시키고 유지하길 반복했는데 이번에는 너무 급격하게 쪄서 "더 이상 가면 3년 전 몸무게인 80kg 때로 돌아가겠구나" 하는 두려움이 등 뒤를 서늘하게 만들었다. 80kg였던 시절에도 뜀박질로 15kg을 뺐었고 중간에 70을 갔다가 또 다시 헬스장 세 달 다니면서 5kg을 뺐다. 올라갔다가 내려가고 유지했다가 또 올라가고 지금은 다시 내려와서 유지 중이고. 마치 인생 그래프 같아 보이기도 한다.
요즘은 생각이 참 많았다. 인스타그램 때문인데 전보다 관심이 뚝 떨어져서 자존감과 자신감이 확 꺾여버렸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진을 올리면서 관심도 많이 받아보고 하다가 그 관심이 내려갔다가 또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서 유지됐다가 또 급격하게 내려가고. 사람 속을 참 많이 건드는 게 바로 이 관심이었다. 그래도 사진을 찍고 그 플랫폼에 올리면서 희망을 참 많이 봤던 것 같다. "아, 나 이걸로 무언가 할 수 있겠구나" 싶은 마음이 컸었다. 근데 지금은 완전히 풀이 죽어버려서 그런지 마음도 팍 식어버렸다. 물론 사진을 싫어하게 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내가 못 찍는 편은 아니구나 하면서 더 꾸준히 열심히 올리면 더 올라갈 수는 있겠구나 했지만 역시 쉽지만은 않다는 걸 작년부터 느끼게 됐다. 작년에는 그래도 나름 괜찮다 싶었는데 지금은 그저 그런 계정이 된 것 같아서 마음이 좀 아팠다. 이번 연도는 심지어 작년보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찍고 다닌 것 같은데 운영을 잘못한 탓인지 아니면 정말 사진이 부족한 탓인지 스스로 고민을 하느라 참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동영상을 찍어보려 해도 사진이 아니면 관심 밖이라 그런가 더 올라가려는 노력의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이 릴스를 올리는 거였을 텐데 너무 내 가치관만 밀고 나간 게 아닌가 싶은 마음도 크다. 근데 웃기게도 영상은 참 찍고 싶지가 않다. 그냥 더 발전하고픈 의지가 없는 거겠지 싶다. 그냥 온전히 사진 그 한 샷을 찍는 게 너무 좋아서 그런지 잘 되려면 영상으로 가야 하는데 쉽사리 손이 안 간다. 원래는 이 분야로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별거 아닌 줏대(줏대가 아닌 한심한 고집일 수도 있겠다.)가 심해서 그런지 그냥 천천히 하나하나 사진을 꾸준히만 올리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음도 편해지겠다 싶으면 아닌 듯하고 몸무게나 주식이나 이 인스타그램이나 참 공통점이 많은 것 같다 싶다. 올라갔다가 내려갔다 하는 모습이 말이다.
무언가를 바랐기 때문에 더 신경 쓰고 스트레스 받아 하고 힘들어한 것 같다. 인스타그램이라는 어플을 누르기조차 버거웠고 다른 분들의 게시물을 보기도 버거웠고 내 사진을 올리는 것도 힘들었다. 그 적은 좋아요 수가 너무나도 두려웠다. 누군가는 쉬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말을 하지만 오히려 쉴수록 나의 사진과 나라는 사람이 더욱 잊히게 될까 봐 이 활동을 쉬기에도 애매하다.
인스타를 위해서 찍었냐고 한다면 절대 아니다. 오로지 사진이 좋아서 찍고 올리는 거였지만 올리면서 나름의 가능성을 보았기에 인스타그램에 대한 집착도 심해진 것 같다. 사진을 통해 행복감을 느끼고 관심을 받으면서 훨씬 전보다 더 떳떳해지고 달라 보이고 싶어 했던 나만의 욕심이 있었는데 또다시 자존감과 자신감이 바닥을 찍어버리니 많이 힘든 것 같다.
참 마음 편하게 이것저것 올릴 수 있는 공간은 브런치와 블로그 같다. 관심을 제쳐두고 정말 확고하게 안정적인 마음으로 나만의 이야기들을 적고 올릴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어찌저찌 내려본 결론은 남들과는 색다른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꾸준히 신경 쓰지 말고 올려야 한다는 것. 물론 신경을 안 쓸 수는 없겠지만 꾸준히 올리다 보면 언젠가는 다시 올라갈 수는 있겠지 싶은 생각으로 머릿속을 다듬어본다.
그래도 이번 연도 열심히 여기저기 다녔잖아. 작년보다는 열심히 했잖아. 그대로 하자, 그냥 꾸준히 이렇게. 어쩌다 보면 좋은 날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