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는 많이 힘겨워했었다.
작년 여름에는 많이 힘겨워했었다. 오히려 추운 겨울에 바깥을 안 나가는 게 일반적으로 정상일 테지만 더운 여름에 거의 두 달 정도 친구 만날 때를 제외하고 밖을 나가지 않았었다. 일 끝나면 집에서 게임만 주구장창 했었던 거 같다. 7-8월을 그렇게 보냈다. 원래 여름은 활동적인 계절이지 않나.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에 깊은 우울에 빠졌었다. 그러고 나서 9월이 되고 글쓰기 모임을 나가기 시작했고 글쓰기 의욕을 다시 불태우기 시작했다. 그 후로 블로그와 브런치를 시작해서 여러 글들을 적었다. 여름 지나 가을은 그나마 괜찮았다.
하지만 겨울이 되니 우울이 다시 찾아왔다.
이놈은 내가 정신 잠깐 놓은 사이에 갑작스럽게 " 어서 와 "라는 말과 함께 문을 열고 들어와 내 뇌 속을 더럽히기 시작한다. 우울 때문에 겨울 내내 술을 자주 입에 댔던 원인으로 간이 망가져서 이번 봄 초에는 병원에 입원까지 했다. 내 몸이 살려달라고 외치니 정신이 바짝 차려졌다.
더 열심히 살자라는 마인드로 4월을 보내기 시작했다.
이번 달은 사진을 엄청 찍으러 다녔다. 글도 열심히 썼고, 정신과 약도 잘 먹으며 나름의 텐션을 잘 유지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마음이 한결 편안한 상태이다. 약 덕분일 수도 있지만 예전과는 확실히 다르다. 이틀 전에는 절친들을 간만에 만났다.
만나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내가 그 친구들한테 이런 질문을 했다. 나 혹시 전보다 여유로워진 거 같지 않냐고 말이다. 친구들은 곧바로 " 어, 확실히 전보다 여유로워졌어. 심지어 너 우리 장난도 잘 받고 있잖아. "라고 했다.
작년 4월쯤부터 시작된 우울 그리고 극심했던 여름을 지나 가을을 보내고 다시 겨울을 버텨내니 1년 만에 진정한 봄이 찾아온 듯했다. ( 물론 몸은 망쳤지만 어쩔 수 없지. 다 내 업보인걸. 그래도 동기부여는 됐잖아. ) 항상 극단적으로 무언가 일이 벌어질 때만 정신을 차리지만 이번에는 정말 평상시에 나 스스로를 잘 관리하고 싶은 마음이 무지막지하게 샘솟고 있다.
곧 다가올 이번 여름은 작년과 같이 보내지는 않겠노라 다짐을 하게 된다. 다시 올곧게 일어서서 가족과 절친들 앞에서 떳떳한 사람이 되자!
불안아 저리 가라 우울아 저리 가라
내 앞길을 막지 마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