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낮잠을 자고 싶지 않다

낮잠만 자면 별의별 꿈을 꾼다

by 낭말로

요즘은 주말에 낮잠을 자고 싶지 않다. 왜 낮잠만 자면 흔히 말하는 개꿈을 꾸는지 모르겠다.

굳이 평소에 생각지도 않던 장면과 사람들이 꿈속에 그대로 나온다. 이루어지지 못한 순간들 그리고 아쉬웠던 순간들에 대한 미련 섞인 감정들이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는 것인지 정말 내심 바랬던 그 꿈들을 꾸고 일어나면 하루의 기분이 망가지는 느낌이 든다. 꿈같은 토요일이 꿈으로 인해 망가진다. 왜 낮잠만 자면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나만 그런 건 또 아닌 듯하다. 유튜브에서 웃긴 영상 댓글들을 가끔 보면 오후에 낮잠 자고 꾼 꿈 내용같다는 글들이 많다.

그런 댓글들이 좋아요 수를 많이 받은 거 보면 다른 사람들도 낮잠만 자면 별의별 꿈을 꾸는구나 싶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놈의 무의식은 대체 무얼 얼마나 품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당연히 아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라면 생각은 하겠지만 뇌의 방어기제 때문인지 평소에는 생각이 전혀 안 나는 순간들을 낮잠을 잘 때만 생각하는 거 보면 내 머릿속 어딘가에 아직은 별의별 기억들이 숨죽이고 숨어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근데 원래 인생이란 게 이런 거 아니겠나 싶으면서 배워간다. 다들 아쉬웠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가슴에 묻고 살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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