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웠던 주말 그러나 감사했던 주말

토요일… 아이 둘은 오전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 놀았다.


항상 도움을 많이 받기에

어젠 우리 집에 아이들이 모두 왔다.

아이들은 끼리끼리 놀라고 하고, 나는 집안일은 하고 싶었는데

이게 집안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안방도, 아이들 방도, 거실도 가득가득 잔뜩 어지러워서 무언가를 할 수 없는 상황


점심은 라면

저녁은 피자


식사 준비도 할 수 없는 그런… 날이었다.

실컷 놀았던 아이들은 만족스럽겠지만, 나는 아무것도 못한 것이 못내 속상하고 억울하기까지 했다.


시소를 타는 것 같다. 나란 사람과 엄마란 사람의 시소.

평행선을 도저히 유지할 수 없다.



오늘은 달리기를 하러 망원으로 향했다.

솔직히 오전 8시까지 망원한강공원에 가려니 미치고 팔짝 뛸 것 같았다.

카톡으로 아침에 못 나간다고 말을 할까 별의별 생각을 했지만

결국 나는 아이 둘을 데리고 망원한강공원에 도착했다.


달리고 난 후에는 감사했다.

좋은 어른의 뒷모습이 있는 곳으로 아이들을 데려가고 싶었는데

목적지가 확실하니, 그곳에 도착한 기분이다.


지온이는 처음으로 6킬로 이상을 쉬지 않고 달렸고(진짜 못할 줄 알았는데… ㅠㅠ 역시 못한다고 제한을 둔 건 엄마인 나였다.)

서원이는 나보고 속도를 내지 않는다고 빨리 오라고 재촉했다.


오늘은 로마팀과 2026년 로마에서 달릴 사람들과

인디언러닝을 배웠다.

뒷사람이 앞으로 가는 것을 반복하는 러닝인데

하자마자 키즈러닝에 대입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전문가와 함께하는 달리기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일단 스트레칭부터 다름)


로마 때 받은 사랑이 커서

그 사랑을 돌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로마마라톤 훈련을 함께 하는 것인데

(서원이를 달리게 하고 싶기도 하고, 나 혼자서는 도저히 아이에게 목표, 동기부여가 역부족이다.)

오늘은 그 사랑을 더 크게 돌려받았다.



달리기가 끝나고 집에 도착하고도 한참이 지나…

자기 직전 서원이가 비밀얘기를 하듯이 이장섭 코치님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이야기를 해주었다.


서원 : 엄마 동료는 필요하잖아. 이장섭 코치님도 동료가 갖고 싶데.. 그런데, 최고의 동료는 가족이래…


나 진짜 너무 감동을 받았고, 감사했고, 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이들을 무척이나 좋은 어른의 뒷모습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고자 했다.

그 생각하나 뿐인데,

오늘도 너무 귀한 하루를 선물 받았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