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불안도를 낮출수 있는 유일한 방법

그게 달리기의 시작이었다.


태생적으로 불안도가 높은 아이...

인사이드아웃 라일리는 타고나길 행복도가 높은 아이여서 불안한 상황에서도 결국 자기의 쾌적 온도를 빨리 찾았지만,


나의 불안한 유전자가 아이에게 그대로 유전된 것인지

큰아이는 불안도가 매. 우. 높다.

불안도는 주식의 그래프처럼 상승장과 하락장을 반복한다.


정신력이 좋다고 표현하기엔 9살답지 않는 모습이 많이 목격된다.

예를 들면, 새벽 5시에도 "서원아.. 일어나자"라고 하면

화들짝 놀라며 벌떡 일어나서 울먹인다든지...

문제집을 풀면서 한글자라도 틀리면 스스로 그것을 용납하지 못하며

책 속 지문을 소리 내어 읽을 때,

첫 문장부터 끝문장까지 단 하나의 글자라도 잘못 읽으면 울면서 처음부터 다시 읽기를 반복한다.

그 불안이 고점을 찍었던 8살 무렵.. 아이는 학교에서도

<팬티에 오줌이 뭍은 것 같다>라든지 <손에 먼지가 묻어 화장실에 가서 손을 씻고 오겠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



나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내 높은 불안도가 아이에게 그대로 유전이 된 것이다.


그 당시에는 내 인생이 망한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사람을 학벌과 사는 곳, 입은 옷의 브랜드로 판단하던 나는

달리기를 매개체로 불안도의 수치를 바닥까지 끌어내렸다.

그 경험으로 나는 확신했다.

아이의 불안도를 내릴 수 있는 방법은 <약>이 아니라 달리기일 거라고....


그렇게 아이와 나는 처음 달리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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