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감정과 싫은 감정이 동시에

어떤 감정에 더 힘을 실어줄래?


지난주 일요일, 모닝런 크루 모임에 나갔다. 그곳에서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났다.

내가 마음 쓰며, 이것저것 알려주었던 사람. 그 감사함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사람, 그녀를 보며 나는 참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으니 달리 보면 은인이 맞다.

하지만, 그곳에는 로마마라톤 이후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이들도 많이 있었다.


내가 하루를 살면서, 어디를 가나 싫은 감정과 좋은 감정이 동시에 공존한다.

아이들과 셀프 세차를 하러 갔을 때도, 이것저것 자신들이 한다고 아우성치는 아이들 덕분에 귀찮은 감정도 들고 + 가족모두 차를 함께 세차했다는 뿌듯한 감정도 들었다.

어딜 가나 무엇을 하나, 호와 불호가 동시에 공존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순간.


세상 밖에 사람들과 접촉이라는 것이 이루어질 때

내 피부, 감각, 감정이 양가의 감정에 동시에 노출된다.


평정심을 잃지 않는 것,

싫은 감정을 그대로 바라보고

좋은 감정 역시 그대로 받아들이며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싫은 감정을 숨기려 노력하는 내 감정조차 그대로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레카!

세상에 태어나서 맞닥트리는 모든 상황에 싫고 좋음이 공존한다는 깨달음!



요즘 유독 가장 스트레스였던 집안일은,

소파 위에 개지 못하고 쌓아져 있는 빨래더미였다.


집안 정리를 우선으로 삼으면서도, 건조기에서 빨래를 개는 미션은 왜 이렇게 난이도가 높은 것인지..

그런데, 문득 이 스트레스도 길어야 10년… 아이들이 성장하고 내 품에서 벗어났을 때, 소파 위에 가득 쌓여있던 아이들 속옷이며 옷가지들을 그리워할까?

그 그리워하는 순간들로 10년 후에 내 효용가치를 재평가하겠구나..

빨래에서 해방되고 싶은 이 스트레스에도 내 효용가치를 끌어올렸던 다른 감정이 숨어있었다.


같은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감정에 더 힘을 실어주느냐?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마음가짐 하나 고쳐먹는 것이라는 말이 유독 깊게 와닿는다.


어차피 어떤 상황이 오던 (+)(-) 함께 온다.

어떤 쪽에 내 마음이 치우칠지는 내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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