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괜찮은 엄마라는 착각

그래도 좋은 엄마이고 싶어서 반성하고 또 품어보려고 해…


어제오늘 고작 3일 파이썬 수업을 듣기 시작했는데,

하루 4시간 수업 시간 외에 이해 안 가는 것들을 복습하다 보니, 하루가 다 가버리더라.


해야 할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상황에서

아이 둘 케어가 가장 중요하니, 라이딩에 숙제를 봐주는데


오늘 저녁엔 정말 역대급으로 아이들에게 짜증을 내는 내가

맞은편 유리창 너머로 보이더라고…

내 지분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한발 씩 나와 육아 사이의 위태로운 중심 잡기가 또 시작된 느낌…

이럴 때, <내 안에서 분출되는 화>를 아이들은 무방비하게 노출되더라고


이러면 안 된다는 걸 머리로는 너무 잘 아는데…

그럼에도 짜증과 화가 주체가 안될 땐 어떻게 해야 할까?


화를 내고 이내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엄마가 화내고 짜증내서 미안한데, 너도 엄마가 잔소리하기 전에 좀 스스로 하면 안 돼?

라며 8살, 9살 아이들에게 내 감정을 합리화했어.

너희가 할 일을 제대로 안 하니까 엄마가 잔소리를 했고

결국은 활화산처럼 화를 분출했다고 말이야.



저 나이에 스스로 하길 원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걸 뻔히 아는데도

스스로 하길 원하는 것

그리고 화를 내기 직전에 스스로에게 ‘아이에게 잔소리하지 말고, 스스로 할 수 있게 기다려주자’라고 다짐하지만,

돌아서서 따발총처럼 잔소리를 쏟아내는 내가 끔찍하게 싫다…


감정적으로 평화로운 상태를 유지하면, 나 자신이 없어지는 것 같고

나 자신의 지분을 높이면, 할 일이 너무 많아 숨이 헐 떡 헐 떡 넘어가려고 하고


이 글을 쓰는 지금, 다시 한번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지 않고,

믿고 기다려주는 엄마가 되어보려고.

적어도 오늘만큼은 이 글을 생각하며, 사랑 넘치는 엄마가 되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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