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zy today

그동안 의식적으로 <연체된 발산>을 하루에 일시불로 긁었다.



내 영혼, 너 지금 기분이 어때?
(생각구독 18, 내 영혼과 대화하는 법, p95)





새벽 6시 교대 트랙에서 아들과 달리기

9시 30분 과천 계곡에서 달리기 (이건 일정상 없었던 건데, 너무 가고 싶어서 껴넣음) -> 발산 포인트 추가

11시 셀마 쿠킹클래스 (13시 끝)

14시 30분 아이 둘 하교 및 둘째 학원 라이딩 + 첫째 학습지 티칭

16시 둘째 학습지 티칭

16시 30분 : 저녁 준비

17시 : 근막이완 마사지

19시 30분 : 관문체육공원 썬코치 러닝클래스

22시 10분 : 독서모임 OT 참석


그대로 Crazy today이다.

그동안 수렴하는 척하느라 참았던 내 본성이 미친 듯 활화산처럼 터지며 발산으로 가득 찼던 하루

생각할 시간도 없고, 고민할 시간도 없다.


그래서 난 지금 내 영혼과 지금의 기분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고 싶다.





“ 지영아. 너 어제 꽉 채웠다는 말로는 부족한 하루를 보내고 아침이 되니 기분이 어때? ”


나 사실 목요일 AI공부하는 친구들과 내내 같이 있으면서

스스로에게 현타가 오더라고

여전히 귀를 닫고 사는 나. 나이핑계, 아이핑계

내 스타일대로 <나만 좋아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이게 도대체 왜 조회수가 안 터지는지… 사실 진짜 이해가 안 갔어.

시선이 나에게만 머물러있으니 그런 부끄러운 생각에 갇혀있었던 거지.


깨달았는데 깨고 나오기가 쉽지 않더라.

변해야 하는 것을 깨달으니, 그 사실을 외면하고 싶어 더더욱 발산으로 하루를 꽉 채워 산건 아닐까?

생각하기가 싫은 거야. 내 영혼과 대화하기 싫은 거야.

그냥 지금 하는 대로 밀고 나가고 싶은 거야.

그럼에도 에픽이라는 어플을 계속 만졌어. 왜 그 글씨체가 요즘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지 내 눈엔 촌스럽기만 한데

남들이 한다고 나도 일단 무조건 따라 하고 싶진 않은데….



갈등이 있었어.

1. 그래도 일단 무조건 따라 해봐. 그러면서 내가 모르는 나를 발견할 수 있으니

2. 내 취향을 믿고 지금 그대로 하는 대로 내가 하고 싶은데로 하는 거야. 내 영혼이 원하는 것일 수 있어.


어떤 것이 맞는 것일까?



한 가지 확실한 건

어젠 내 의지로 생각하고 고민할 시간을 전혀 주지 않았다는 것이지


어제 그렇게 살아보니 근데 또 알겠다.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지난주부터 약속이 꽉 찼던 2주

분명 하루에 외부 약속을 1개 이상 잡지 않겠다고, 천천히 가겠다고 자신과 약속했는데

나 스스로 그 약속을 부정하고 본능으로 다시 귀의하고 싶어 한다는 걸




“ 어제 그렇게 살아보니 어때? ”


나 그래도 전철로 잠실역에 간다거나, 10년 만에 고속터미널에 가서 과거의 시간에 멈춘 장소에 대한 업데이트는 좋았다.

다시금 변화하지 않는 건 그 어떤 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거 같아.

이거 하나 좋았는데, 발산하는 하루를 사는 나 스스로의 핑계인 건가



토요일 오늘도 사실 일정이 꽉 찼었다.

그런데 어젯밤 침대에 누워 <나와 대화>를 하는데

이렇게 내일도 발산만으로 하루를 채울 수는 없다는 의지가 솟더라

새벽런을 취소했고

오후 수영장 일정을 취소했어


오늘은 조용히 수렴하며 하루를 보내고 싶어.

저녁엔 맛있는 음식을 식탁에 가득 채우며 말이야




그런데, 나 토요일 오후에 결국은 수영장 갔다. 더웠지만 아이들 행복해하는 거 보니까 나도 더불어 행복했다.

내 존재의 이유인 것 같아.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