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VTS 글쓰기로 산문시 쓰기
-명화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조르주 쇠라
� 목차
보는 순간, 글이 시작된다
그림을 바라보는 힘 — 하버드 VTS의 세 가지 질문
관찰에서 이미지로 — 시적 언어가 태어나는 과정
정지된 오후 — 그림으로 쓰는 산문시 예시
이미지에서 시로 — 산문시 창작 단계별 지도법
AI와 함께하는 시적 확장 — 기술이 감성을 깨우는 순간
그림 속에서 시는 태어난다
우리가 글을 쓰려 할 때 가장 먼저 막히는 건, ‘무엇을 쓸까?’입니다.
주제를 정하려다 하루가 가고, 첫 문장을 쓰려다 지쳐버리기도 하지요.
아이디어는 머릿속을 맴도는데, 막상 글로 옮기려 하면 손끝이 멈춰버립니다.
그럴 때 필요한 건 더 많은 생각이 아닙니다. 하나의 장면을 ‘보는 일’입니다.
하버드의 VTS(Visual Thinking Strategy) 글쓰기는 ‘무엇을 쓸까’를 묻기보다, ‘무엇을 보고 느낄까’에서 글을 시작하게 합니다. 눈으로 관찰하고, 그 안에서 감정을 발견하는 것. 그게 바로 산문시의 첫 문장입니다.
산문시는 ‘문장으로 쓰인 시’입니다. 운문처럼 줄을 나누지 않지만, 문장마다 이미지와 정서, 사유의 리듬이 살아 있습니다. 이야기처럼 읽히지만, 그 안에는 시의 여운이 남지요.
산문시는 설명이 아니라 감각으로 말하는 글, 논리가 아니라 느낌으로 이해되는 글입니다. 그래서 VTS처럼 ‘보는 힘’을 기르는 훈련이 산문시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조르주 쇠라의 명화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를 통해, ‘보는 힘이 글이 되는 순간’을 함께 경험해보겠습니다.
하버드 VTS는 ‘보는 힘으로 생각을 확장하는 글쓰기’예요.
시를 쓰기 전, 먼저 이 세 가지 질문으로 그림을 관찰해 보세요.
무엇이 보이나요?
어떤 이유로 그렇게 생각하나요?
그림의 다른 부분에서 무엇이 더 보이나요?
이 단순한 세 가지 질문이 글쓰기의 방향을 바꿉니다.
보이는 것을 ‘설명’하려 하지 않고,
그림 속 장면과 자신의 감정을 연결하게 만들죠.
그게 바로 산문시의 첫 문장,
‘보이는 것을 느끼는 언어’의 시작입니다.
이제 그림 속 인물들에게 말을 걸어볼 차례입니다.
“인물들은 왜 모두 멈춰 있는 것 같을까?”
“그림 속에는 바람이 불고 있을까, 멈춰 있을까?”
“물결의 리듬과 사람들의 정적은 어떤 관계일까?”
이 질문을 던지며 떠오른 문장은 곧 시의 씨앗이 됩니다.
“물결은 흐르는데, 사람들은 흐르지 않는다.”
“그림 속 바람은 보이지 않지만, 느껴진다.”
“그늘 속 사람들은 각자의 시간에 갇혀 있다.”
이처럼 한 문장은 하나의 이미지로,
한 이미지가 곧 한 편의 시로 탄생하게 됩니다.
〈정지된 오후〉
— 조르주 쇠라의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를 보고
강물은 흘러가지만, 사람들은 멈춰 있다. 여자는 우산을 든 채 그림 속 시간을 붙잡고, 남자는 개와 함께 고요 속에 눕는다.
바람이 불지 않아, 나뭇잎도 마음도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햇빛은 무수한 점으로 흩어져 보이지 않는 떨림을 만들어낸다.
나는 그 떨림 속에서 숨을 쉰다. 고요는 멈춤이 아니라, 살아 있다는 증거처럼 반짝인다.
이 시는 관찰에서 감정으로, 감정에서 사유로 확장되는 산문시의 구조를 보여줍니다. 쇠라의 ‘정지된 인물’은 사실 멈춘 것이 아니라 빛과 리듬 속에서 조용히 살아 있는 존재입니다.
산문시는 갑자기 떠오르는 영감으로만 쓰이지 않습니다. 눈앞의 장면을 관찰하고, 그 안에서 감정을 발견하며, 비유의 언어로 확장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4단계는 바로 ‘이미지 → 감정 → 언어 → 사유’로 이어지는 시적 사고의 흐름을 보여줍니다.
1단계. 관찰하기 — 눈으로 본 것을 언어로 옮기기
첫 단계는 ‘보는 힘’을 기르는 일입니다.
그림이나 장면 속에서 무엇이 보이는가를 구체적으로 말해보세요.
이때 중요한 것은 ‘해석’이 아니라 ‘묘사’입니다.
예: “강가에 양산을 쓴 여자가 있다”, “햇빛이 점처럼 반짝인다.”
→ 이렇게 관찰이 쌓이면 시의 이미지가 생깁니다.
2단계. 감정 연결하기 — 장면에 마음을 겹치기
이제 본 것을 느껴야 합니다.
‘이 장면이 나에게 어떤 감정으로 다가오는가’를 질문해 보세요.
예: “평화로움, 고독, 멈춤.”
→ 관찰이 감정과 만나는 순간, 글은 단순한 설명을 벗어나 ‘시’의 온도를 가집니다.
3단계. 언어 확장하기 — 감정을 비유로 바꾸기
감정을 직접 쓰는 대신, 비유로 표현해 봅니다.
예: “시간이 멈춘 호흡 같다.”
→ 이때부터 문장은 시가 됩니다.
단순한 느낌이 ‘이미지적 문장’으로 바뀌면서 독자는 그 감정을 보는 듯이 느끼게 되지요.
4단계. 시로 구성하기 — 이미지와 사유를 엮기
마지막은 생각을 더해 시적 문장으로 구성하는 단계입니다.
예: “고요는 멈춤이 아니라 반짝임이다.”
이 문장은 단순한 묘사나 감정이 아니라,
‘멈춤’을 새롭게 바라보는 사유의 문장이지요. 이처럼 이미지를 통해 얻은 감정이 사유로 확장될 때, 비로소 한 편의 산문시가 완성됩니다.
이 4단계는 그림을 감상하는 순서가 아니라, 시적 언어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고의 훈련 과정입니다.
AI와 협력해 산문시를 쓸 때도, 이 단계를 적용하면 AI가 제시한 문장을 스스로 걸러내며 자신만의 감성 언어로 완성할 수 있습니다.
AI는 시를 대신 써주는 존재가 아닙니다.
하지만 시적 감각을 ‘확장’시켜주는 협력자입니다. 예를 들어 AI에게 이렇게 물어볼 수 있죠.
“AI야, 이 그림의 인물들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AI야, 이 장면의 색감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뭐가 좋을까?” 같은 형태로요
그 답 중 한 문장을 시의 첫 줄로 삼아보세요.
AI가 건넨 문장은 당신의 감정에 불씨를 지핍니다. 그 감정이 언어로 피어날 때, 그건 온전히 ‘당신의 시’가 됩니다. 물론 여러 번의 퇴고 과정을 거쳐야 되지만요.
산문시는 보이지 않는 ‘움직임’을 쓰는 글입니다. 쇠라의 그림처럼, 정지된 시간 속에서도 빛은 계속 흔들리고 있죠.
그 흔들림을 언어로 옮기는 순간,
그림은 시가 되고, 보는 이는 시인이 됩니다.
VTS 글쓰기는 바로 그 첫걸음입니다.
그림을 바라보는 눈이 마음을 깨우고,
마음이 깨어나는 순간, 당신은 이미 시를 쓰고 있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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