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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순희 Jul 19. 2019

6. A-R-E-C-S 아렉스 글쓰기
  5단 원칙

8가지 글쓰기 비법

    1997년 미국의 한 신문 사설에 실린 내용을 갖고 6단 논법으로 정리한 기사이다




 

  뉴욕 썬 지 편집장님께

   저는 여덟 살입니다. 저의 친구들 중에 산타 클로스가 없다는 애들이 있습니다. 아빠는 "뉴욕 썬 신문에서 있다고 하면 있는 거다.""라고 하십니다. 사실을 말씀해 주십시오. 산타 할아버지는 있는 겁니까?


   사랑하는 버지니아 양에게,

   버지니아 양의 친구들이 옳지 않습니다. 의심이 많은 시대에 태어났기 때문에 그 영향을 받았겠지요. 요새는 눈에 보여야만 믿는 이들이 많습니다.

지각의 영역은 조그마한데도, 그 작은 지각 능력 속에 들어오는 것만 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른이든 어린이든, 그가 갖고 있는 지각은 조그마할 뿐입니다. 이 거대한 우주 속에 사는 인간의 지각이란, 주의의 무한한 세계에 비하면 개미 같은 한낱 작은 곤충과 같아서, 온갖 진리와 지식을 다 지각으로만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산타클로스는 존재합니다.

   

   그의 존재는 마치 사랑과 관용과 헌신이 존재하는 것처럼 확실합니다. 버지니아 양이 잘 알고 있듯이, 사랑과 관용과 헌신은 우리 주위에 넘쳐 흘러서 삶에 아름다움과 기쁨을 가득 채웁니다. 오! 만일 산타 클로스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이 세상 얼마나 황량해 질까요!.

마치 버지니아  양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과도 같이, 산타 클로스가 없다면 세상은 황량해질 것입니다. 이 세상을 그런대로 살아갈 수 있으려면, 어린아이와 같은 믿음도 있어야 하고,  시도 있어야 하고, 로맨스도 있어야 하는데, 만일 산타가 없다면, 그런 것들도 다 없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만질 수 있고 볼 수 있는 것 이외의 다른 것에서는 기쁨을 얻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어린 시절에 충만하던 영원한 빛이 꺼지고 말 것입니다.


   산타 할아버지가 없다고요? 요정이 어디에 있느냐는 것과 같습니다. 구할 수 있는 사람들을 다 구해서 크리스마스 전날 밤 집집마다 굴뚝을 모두 지키라고 아빠한테 부탁한다고 합시다. 그렇게 한다고 해도, 산타가 오는 것을 본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것이 산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증거는 아닙니다. 가장 분명한 실존은 어린이나 어른이 눈으로 볼 수 없는 것들입니다. 요정이 잔디밭에서 춤추는 것을 본 일이 없지요.


   세상에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볼 수도 없는 놀라운 일들이 많은데, 그 놀라운 것들을 인간이 모두 생각해 내고 다 상상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가 갖고 노는 딸랑이는 부수어 그 속에 무엇이 있기에 그런 소리를 내는가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가장 힘센 사람들이 모두 힘을 합쳐도 도저히 부수고 들여다볼 수 없는 베일로 감싸진 안 보이는 세계가 있습니다. 다만, 믿음만이, 상상만이, 시만이, 그리고 로맨스만이 그 커튼을 열어서 거기에 있는 초자연의 아름다움과 영광을 목격하고 그려볼 수 있습니다. 그런 것들도 모두 실존하냐고요?

오, 버지니아 양. 이 온 세상을 다 보아도 그보다 더 분명하게 존재하고 실존하는 것은 없습니다.



  

▲ 사진출처= 픽사베이



 톨민의 실용 논리 6단 논법으로 정리한 내용을 보면

1단계 산타 클로스가 있는가 없는가?

     "토의하거나 조사하여야 할 사실", 흔히 안건이라고 부른다.

2단계 산타클로스는 있다

     결론을 먼저 제시한다. 두괄식으로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다.

3단계 세상에는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가 있는데, 산타는 보이지 않는 세계에 속하기 때문이다. 

     2단계에서 말한 결론에 대한 이유를 쓴다.

4단계 사랑, 우정, 평화 등도 보이지는 않지만 있다. 마찬가지로 보이지 않는 산타클로스도 있다.

     3단계 결론에 대한 설명을 한다. 예를 들거나 비교 대조 등으로 이유에 대한 근거를 자세하게 쓴다.

5단계 책상이 있는 것과 사랑이나 산타 클로스가 있는 것은 서로 다르다고 주장할 수 있다. 즉 보이는 것만을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반론 꺾기라고 해서 2단계 결론에 대한 반대 의견을 밝힌다.

6단계 두 가지가 다 있다는 점은 같다. 다만 그 종류가 다르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것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사랑이나 산타 클로스 같은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데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의 생활은 그만큼 황량해

     해지는 것이다. 사랑, 관용, 믿음, 시 등 보이지 않는 세계도 인간 세계의 일부이다.  위의 1-5단계에

     나온 이야기들을 종합해서 정리하는 단계이다. 이를테면 요약정리의 개념이다.   


  현장에서의 쓰기 수업은 보통  A-R-E-C-S(아렉스) 글쓰기 5단 원칙으로 진행된다.

          

 - <<명문대 합격 글쓰기>> 134쪽

   실제 수업에서는 안건. 결론을 한 번에 주장으로 쓰게 한다. 자신의 의사나 태도를 분명하게 밝히는 단계이다. 두 번째 단계인 이유는 주장을 하게 된 까닭에 대해 쓴다. 세 번째 단계인 설명 부분은 이유에 대한 근거를 댄다. 이유에 대한 상세화를 하는 과정이다. 상세화하기 위해 주로 많이 쓰는 방벙이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것이다. 쉽고 효과가 높은 반면 잘못 사례를 들면 글의 신뢰성에 문제가 생긴다. 또한 뒷받침 문단으로서 공통점을 쓰거나 차이점을 쓰고 원인과 결과로 쓰기도 한다. 3단계 이유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쓰고 부연 설명을 한다.


   4단계인 반론 꺾기는 말 그대로 반대 편의 의견에 대한 반박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일단 상대의 주장을 수용을 한 다음에 다른 측면에서 반론을 펼치는 것이 좋다. 이 방법은 입시 논술이나 구술 면접 때도 매우 효과적이다. 자신의 의견만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고의 유연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만일 상대편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문제를 언급했으면 반론을 펼칠 때는  도덕적인 차원에서 문제에 접근한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주장을 한다면 노동자의 입장에서 논박을 한다. 주체를 달리하거나 측면을 달리해서 써야 반박에 유리하다.


   마지막 단계인 5단계에서는 1단계에서 4단계까지 나온 내용을 종합해서 요약정리한다. 어떤 일이든 예외가 있기 마련이다. 그 예외 사항을 언급하며 요약정리한다. 그런 다음 제언이나 과제 제시 전망을 적으면 좋다.

주장하는 글이 아닐 때는 4단계인 반론 꺾기나 5단계 마무리 단계인 요약정리 부분에서 예외 사항을 빼고 써도 된다.


     A-R-E-C-S(아렉스) 글쓰기 원칙을 사용했을 때의 장점은 정해진 단계에 따라서 하게 되므로 글이나 말이 논리 정연 하다는 데 있다. 이유를 따져보고 설명하고 반대편의 의견을 반박하다 보면 언어 사고력이 신장된다.

좀 더 나은 이유와 설명, 반론 꺾기를 하기 위해 계속 탐구하게 된다. 단계별 모형에 따라 말하게 되면 스피치 능력도 발달하게 된다. 아울러 대입 구술 면접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퓨마. 위키피디아 코먼스

   다음은 사육장에서 탈출한 퓨마가 탈출한 지 4시간 만에 사살된 사건을 보고 쓴 글이다. 동물원 폐지에 대한 찬성과 반대 중 하나를 선택해 썼다.



A-R-E-C-S(아렉스) 글쓰기 예시

   



<동물원 폐지에 대한 입장>

                                             -권 00 학생


    동물원의 동물들이 정말로 사람들과 공존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최근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퓨마가 탈출하여 사살된 일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동물원의 존폐 여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사건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동물원의 동물들이 사람과의 접점, 즉 공존하게 하는 역할의 일부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동물원의 동물들이 과연 사람들과 공존하는 것일까요? 동물원의 동물들이 처한 상황을 본다면 공존이라는 것에 의문을 품을 것입니다.


   모든 동물의 고통받지 않을 권리를 위해서라도 동물원은 폐지되어야 합니다. (A: 주장)


   먼저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장소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동물원은 인간의 이기심으로 만들어 낸 비인도적 감옥이라고 생각될 수밖에 없습니다.(R: 이유) 자연에서 활동해야 할 동물들이 시멘트 바닥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수중 동물들의 경우에도 넓은 바다가 아닌 좁은 우리 안에 갇혀 있는 모습을 보고 많이 안쓰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대자연 속을 거침없이 활보해야 할 동물들이 말입니다. 열악한 환경에 동물을 가둬 두고 공존이라고 칭하는 것은 인간의 이기심이 아닐까요?


   둘째, 동물원은 동물들이 상위포식자의 위협으로부터 지켜주지 않습니다. (E: 설명) 상위 포식자인 인간은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동물을 도구이자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동물들을 유리 케이스에 넣어 전시하고, 동물들을 만지고 먹이를  줍니다. 이러한 행위가 동물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E: 설명 2)

   

   동물원 폐지를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멸종 위기의 동물 보호, 아이들의 교육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는 인정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며 동물원의 현장체험 학습을 주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책이나 영상 학습으로 하는 간접 경험으로도 교육의 효과는 충분합니다.(C: 반론 꺾기)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한 생명이 희생당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인간을 위해 더더욱 다른 종이 희생되는, 종에 대한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멸종 위기의 종 보존을 위하여 동물원에서 개체 수를 늘리기에 동물원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이유도 일부 타당합니다. 실제 중국에서 사불상이라는 종이 350마리까지 늘어난 사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물원은 열악한 환경으로 동물들이 평균 수명보다 일찍 폐사합니다.(C: 반론 꺾기) 야생 돌고래의 경우 수명이 30~40년인 반면에 수족관 돌고래의 수명은 평균 4견에 불과합니다. 평균 수명이 25~30년인 북극곰도 동물원에서는 5년 이내로 폐사합니다.( E: 설명 1) 동물원은 이미 상업적인 볼거리로 전락한 지 오래입니다. (E:  설명 2) 이러한 환경에 멸종 위기의 종 번식을 위해 동물원 운영을 고집한다면 과연 좋은 결과로 이어질까요?


   다만 멸종 위기 종을 보존하기 위한 연구 목적인 동물원 유지는 필요합니다. (S: 정리의 예외 사항) 볼거리가 아닌 순수 연구 목적일 때에만 한해서 동물원을 운영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동물원은 멸종 위기 종을 보존하기 위한 연구 장소가 아닌ㄱ, 상업적인 이윤을 추구하는 장소로 전락하였습니다. 또한 동물들은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평균 수명보다 한참 밑도는 나이에 폐사되고 있습니다.(S: 정리)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동물원을 유지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1. 주장-의견 argument/opinion: 동물원 폐지를 찬성한다.

2. 이유 reason: 동물들이 살기에 동물원의 환경은 적합하지 않다.

3. 설명 explanation: 동물원은 안전하지 않다. 동물원은 상업적으로 전락했다.

4. 반론 꺾기 counterargumetnt & refutation: 동물원 폐지는 아이들의 현장 체험을 위해서도 

   막아야 한다지만 간접 체험만으로도 충분한 교육의 효과를 볼 수 있다

5. 정리 summary: 연구 목적으로 동물원을 운영하는 것은 괜찮다. 열악한 환경으로 동물들이 제 수명대로

   살지 못하게 하는 동문원의 폐지를 찬성한다


A-R-E-C-S(아렉스) 글쓰기 원칙으로 1600자 이상 되는 글을 어려움 없이 풀어냈다.




제가 책을 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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