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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순희 Sep 20. 2020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핀란드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참으로 좋은 것이 행복"이라고 했다.


행복에 관하여


사람들은 행복하기를 꿈꾼다. 코로나 블루처럼 삶을 팍팍하게 만들수록 더 많은 행복을 원한다. 

지금이나 고대 그리스 시대 때나 행복하게 사는 것이 관건이었나 보다.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참으로 좋은 것이 행복"이라고 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행복에 관한 정의를 명쾌하고도 고귀하게 내린다. "행복이 과연 무엇인지를 보다 더 명백히 탐구해야 한다. 아마도 이것을 위해 우리가 인간의 고유한 기능을 파악하면 된다"라고 하였다. 이성적 활동은 인간에게만 있는 고유한 능력으로 인간에게 참으로 좋은 것은 이성적 활동인 영혼의 활동이라고 했다. 



그는 인생의 궁극적 목표인 행복(에우다이모니아 eudaimonia)이 이성적 사고인 사유 기능을 탁월하게 발휘하는 것이라고 설파한다. 최상의 좋음이 행복인데, 이를 성취하기 위한 조건으로 성취 가능해야 하고 완전해야 하고 자족적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핀란드』에 따르면, 핀란드는 사람이 살아가기에 편안하고, 공정한 기회가 제공되며, 국민들은 자신이 몸 담고 있는 사회에 무한한 신뢰를 갖고 있는 나라이다. 그래서 그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자족하며 ‘행복’해 한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핀란드』는 안건 작가가  14개월 동안 핀란드에서 교환 학생으로 활동했던 경험을,  특히 "핀란드의 교육"에 관한 생각을 펼쳐낸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핀란드 국민은 행복감에 젖을 수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언급했듯이 행복의 조건은 성취 가능해야 하고 완전하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 핀란드는 국민들이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도록 준비가 되어 있는 국가다.  



핀란드는 현재까지 3년 연속 World Happiness Report 기준으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이다. 주관적인  만족도는 물론 경제력, 사회적 지지, 건강한 기대 수명(Healthy life expectancy),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자유 (Freedom to make life choices), 관용(Generosity) 그리고 부패 정도(perceptions of corruption) 모두, 행복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해 높은 신뢰도를 지니고 있다. 



핀란드에서 학생들은 무상교육과 자라면서 받은 많은 복지제도를 잊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성인이 된 이후 정부를 믿고 기꺼이 높은 세금을 낸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핀란드』, 101쪽 






핀란드가 가장 행복한 나라가 된 이유를 저자는 교육을 꼽는다.  

한 번 삐끗하면 다시는 기회가 없다든지, 아니면 놓쳐버린 기회를 다시 얻는데 많은 제약이 있는 나라와 달리 핀란드에서는 언제든 공부를 새로 시작할 수 있다. 하다가 아니다 싶으면 다른 것에 도전할 수 있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가 모두 무료라는 점이다.      



핀란드에 대해 부러운 게 한 둘이 아니다. 핀란드 학생에게 집은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수준으로 제공된다. 

핀란드 북구 학생 주거 재단이라고 일컫는 PSOAS는 5,500개 이상의 학생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오울로의 학생들을 위한 주택 서비스를 목적으로 한 비영리기관에 해당하는 데,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이윤을 챙기지 않는다. 부동산 겸 건물주 집단도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아파트를 제공한다. 보증금 50만 원에 월 30만 원 내외의 금액으로 침실과 거실, 주방을 갖춘 14평 정도의 집에서 살 수 있다.    

   


핀란드인의 경우 모든 서비스가 사실상 무료다. 학생에게는 60~80만 원 정도 국가에서 보조를 받는데 집세도 30~40만 원 정도 내고 남는 돈 30만 원으로 생활비로 충당하면 된다. 대학의 교육비가 무료여서 딱히 돈이 들어갈 일이었다. 한국의 청년들이 졸업과 동시에 학자금 대출 빚에 허덕이는 것과는 아주 대조적이다.    


  



게다가 핀란드 대학에는 유치원까지 있어서 아이를 편하게 맡길 수 있다. 부모가 공부하는 동안, 아니면 대학에서 일을 하고 있는 동안 아이는 안전하게 보호받는다. 이런 나라에서라면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한국의 저출산도 핀란드처럼 하면 바로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경쟁이 없는 학교     



핀란드는 사회 안전망이 촘촘하게 잘 되어 있어 학생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복지 제도가 잘 갖춰져 자신의 관심사를 반영해 진로를 선택할 수 있다. 화이트칼라 직업과 블루칼라 직업의 평판이나 경제적인 차이가 크지 않기에 자신의 진로를 정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당연히 본인의 특기나 적성에 맞춰서 한 것이기에 스스로 만족하는 경향이 크다. 핀란드는 다양한 직업학교가 있는데 이들 학교의 질 또한 좋다. 자신의 거취를 정해 공부하는 중간에도 얼마든지 다른 길로 바꿀 수 있다. 



 

한국에서는 시험 점수가 학생들에게 부여하는 정체성의 증거라면 핀란드의 평가 방식은 질투가 날 만큼 적용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다.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목표를 세우고 학교는 학생 스스로 세운 목표를 얼마나 잘 달성했는지에 따른 등급만 매긴다. 따라서 개인의 정체성이 학업 성취도에 따라 결정되지 않는다. 그래서 결과보다는 그간의 노력이나 과정을 칭찬해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캐롤 드웩 교수가 정의한 고정형 사고방식(Fixed mindset) 보다는 성장형 사고방식(Growth mindset)을 학생들에게 부여해야 한다. 왜냐하면 고정형 사고방식의 학생들은 어려운 문제에 봉착하면 그것을 고난이나 시련, 방해 요소로만 보아 기피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성장형 사고방식의 학생들을 똑같이 어려운 상황이어도 이것을 넘어서야 할 도전으로 받아들인다.      



개인 공간 중시

                                                                                                          

출처: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c7f500fe4b0e62f69e7a430



위의 사진은 핀란드의 버스 정류장 사진이다. 핀란드 사람들은 각자 개인의 물리적 공간을 존중해 가까이 가지 않도록 한단다. 사람들 간의 물리적 공간을 중요시해 최대한 멀리 떨어지려는 사회적 거리를 보장한다. 서로의 사생활을 캐묻지 않는 정서적 공간 역시 보호한다. 혹시 말하고 싶지 않으면 말하지 않기로 선택하면 된다. 



『필경사 바틀비』의 바틀비가 “하고 싶지 않습니다.”라는 말로 작업지시를 거부하는 것처럼 말하기 싫은 건 언제든 거절할 수 있다.      

뭔가 정보나 정서를 공유해야만 친구가 되는 것은 아니다. 굳이 말하고 싶지 않을 때는 그냥 안 해도 되는 쿨한 태도가 용인이 되는 사회다. 




항상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면도를 하든 말든, 어떤 옷을 입든, 머리를 어떻게 하든, 피어싱을 얼마나 하든, 채식주의자이든 육식주의자이든, 동성애자이든 양성애자이든 미주알고주알 설명할 필요가 없다. 생각보다 나의 존재에 대해서 매번 설명해야 하는 것, 피곤한 일이다.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핀란드』, '개인 공간 중시',  43쪽 



행복하게 살려면 나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성취 가능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교육의 기회가 동등하게 부여되고 언제든 새롭게 도전할 수 있으면 당연히 성취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다.  함부로 남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고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상관하지 않는다. 각 개인의 공간이나 정서적인 면도 보장받는다. 개인의 안녕과 행복을 가장 중요시하는 사회라면 당연히 자족이 가능하다. 이런 나라에서는 행복하지 않을 재간이 없다. 더더군다나 타인과의 경쟁보다는 자신의 목표 달성으로 평가받는 나라에서는 더더욱 행복할 수밖에 없다. 핀란드를 부러워하는 이유이다. 














핀란드에서 나무 키우는 법               


진순희 



해질 무렵 고수부지

게으른 태양은 서산을 넘지 못하고

석양빛 강물 위로

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내 영역을 지키겠다는 듯   

붉으스름하게 평수를 넓히며

노을로 변신하는 중이다    

 

때 이른 출항 채비로 

동쪽 하늘 위 솟은 낮달

후광 같은 햇무리의 주변을 

말없이 내려다보고 있다

     

같은 하늘 아래 늦된 해는

자그마한 달을 비추고

올된 낮달은 태양과 어깨걸이를 하고 있다      


뒤쳐진 나무도 기다려주고

햇볕과 양분을 골고루 주어서

제 자리 잡고 서게 하는

핀란드식 아이들 교육이 부럽다


출처: https://yj-sfile.khan.kr/39






https://brunch.co.kr/@nangrang77/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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