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좋은 글을 꼼꼼하게 분석하며 읽는 연습부터 해 보세요.
글쓰기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누구는 일단 써야 한다는 사람도 있어요. 혹자는 또 쓰기보다는 많이 읽어야 한다는 이도 있지요. 양쪽 다 맞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쓰기만 한다고 해서 글쓰기가 늘까요? 한없이 읽기만 한다고 해서 쓰는 것이 수월해질까요?
성인들 글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많습니다.
혼자 우직하게 글을 쓰는 사람도 있지요. 그런데 주먹구구식으로 쓰다 보면 나쁜 습관이 붙어버려서 오히려 글쓰기를 한 번도 안 해본 사람보다 더디 느는 것을 맞닥 뜨릴 때가 있어요.
느는 것은 고사하고 몸에 붙어버린 안 좋은 방법을 고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많이 읽는 다고 과연 글을 잘 쓸 수 있을까요?
자기 소개할 때 취미란에 ‘독서’라고 썼던 경험이 있을 거예요. 글을 읽은 뒤에 쓰지를 않는다면 달리기나 영화 감상이나 십자수 놓은 것처럼 독서도 일종의 취미 사항에 해당될 뿐이에요.
글을 읽었으면 반드시 글을 써 버릇해야 글쓰기가 좋아집니다.
쓰기라는 출력이 있으려면 먼저 읽기라는 입력이 있어야 합니다.
익히 알고 있듯이 많이 읽고, 많이 써보고, 많이 생각해야 글을 잘 쓸 수 있어요.
양질의 글을 써내기 위해서는 좋은 글을 많이 읽어야겠지요.
그런데 많이 읽으려면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다양한 책을 많이 접해야 글을 잘 써낼 수 있는 건 분명해요.
하지만 효율적으로 잘 읽어내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지요.
글쓰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어떤 훈련이 필요할까요?
글쓰기 강좌에서 제일 먼저 하는 것이 글을 읽고 분석하는 일이에요. 잘 읽어내지 못하면, 독해가 안 되면 자기 것으로 체화되지 못해서 쓰기로 이어지지 않아요.
글 읽기 위한 좋은 교재도 많지만 저는 수능 문제를 내는 평가원 자료를 자주 활용하고 있어요. 기본적인 글 읽기로 평가원 국어 읽기 자료를 쓰지요. 6월과 9월 모의고사 문제는 평가원에서 내는 문제라 제시문이 섬세하고 정제되어 있어요. 그래서 읽기나 글쓰기 연습하는 데는 제격입니다. 자기만의 색깔을 쓰기 위한 발판으로 사용하면 아주 좋아요.
다음의 글은 2018년 6월 고1 학력평가에 나온 글이에요.
1. 인간은 집단생활을 하기 때문에 분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2. 그래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거나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규칙을 만든다. 3. 여러 규칙 중 사회 구성원들의 합의에 따라 만들어지고 강제성을 가진 규칙을 법이라고 한다. 4. 이때 강제성은 공공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사회 구성원들이 동의할 때만 발휘될 수 있다.
한 단락이 10개의 문장으로 되어 있어요.
이 글에서 하는 중심 생각은 “법은 사회 구성원들의 합의에 따라 만들어지고 강제성을 가진다.”이지요. 한 단락에 담고 있는 글이 두 개의 생각을 담고 있어요.
“법은 사회 구성원들의 합의에 따라 만들어진다.”와 “법은 강제성을 가지고 있다.”로 말입니다.
통상적으로 글을 쓸 때는 한 문단에는 하나의 생각만 담아야 됩니다. 그래야 읽는 사람이 편하게 읽을 수 있어요. 보통 한 단락이 3~7개 정도의 문장으로 이뤄졌을 때 무난하게 읽힙니다. 만일 한 단락이 위의 글처럼 10개의 문장으로 만들어졌다면 그다음 단락은 짧은 문단으로 글을 써야 되겠지요. 그래야 리듬을 갖고, 주제를 놓치지 않고 읽어 낼 수 있습니다.
10개의 문장인 한 단락을 두 개의 단락으로 만들 수 있어요.
1. 인간은 집단생활을 하기 때문에 분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2. 그래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거나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규칙을 만든다. 3. 여러 규칙 중 사회 구성원들의 합의에 따라 만들어지고 강제성을 가진 규칙을 법이라고 한다. 4. 이때 강제성은 공공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사회 구성원들이 동의할 때만 발휘될 수 있다.
5. 이러한 법은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먼저 법은 행동의 결과를 중시한다. 6. 왜냐하면 다른 사람이 행동을 평가할 수 있고 그 변화도 확인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7. 그리고 법은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한다. 8. 만약 법이 없다면 권력자나 국가 기관이 멋대로 권력을 휘두를 수 있을 것이다. 9. 마지막으로 법은 최소한의 간섭만 한다. 10. 개인이 처리해도 되는 일까지 법이 간섭한다면 사람들은 숨이 막혀 평온하게 살기 힘들 것이다.
단락 안에 하나의 생각만 담는다는 문단의 구성 원리를 알았으면 문장을 이어나가는 방법을 숙지해 볼 거예요. 이 글에서는 첫 단락만 분석해보지요.
“인간은 집단생활을 하기 때문에 분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문장 뒤에 그다음 문장으로 ‘분쟁’이라는 단어 대신 ‘문제’라는 어휘를 썼어요. 문장의 경제성의 원칙에 따라 썼던 문장을 반복해서 쓰면 읽는 사람이 지루해합니다. 그래서 글을 웬만큼 쓰는 사람은 앞에 썼던 단어와 비슷한 단어로 변주를 하며 쓰지요.
첫 문장으로 '합의에 따라 만들어지고 강제성을 지닌 게 법'이라는 것을 말하기 위해 인간이 살아가는 특성에 대해 언급을 합니다. 집단생활을 하기에 인간은 분쟁을 피할 수가 없다고 말합니다.
분쟁의 원인으로 집단생활을 말했으면, 그다음 문장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나오겠지요. 그것이 바로 ‘법’을 만들게 된 까닭입니다. 이처럼 문장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글쓰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앞의 문장의 핵심어를 물고 뒷문장을 이어가야 합니다. 그래야 유기성이 있어 읽는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요.
글쓰기를 잘하고 싶은 신가요?
당신의 글을 안녕하게 만들고 싶으시다면
우선 좋은 글을 꼼꼼하게 분석하며 읽는 연습부터 해 보세요.
제가 책을 냈어요.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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