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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순희 Feb 05. 2021

어쨌거나 생산성 도구

꾸준함을 이기는 아주 짧은 집중의 힘

    

학원 아이들 시험 대비시킬 때 ‘빠르게, 여러 번, 자주’ 공부를 시키는 편이다.

공부를 안 해봤거나 소심한 아이인 경우에는 그 '빠르게, 여러 번, 자주'가 안 먹힌다. 완벽하게 외우 지를 못하면 전혀 진도를 못 나가고 몇 시간째 서너 장 밖에 못 읽고 있다.


중3 학생 어머니께서 아이가 암기 과목 점수가 너무 안 나온다고 공부하는 방법 좀 알려주시면 안 되겠냐고 상담이 왔다. 아이를 오라고 해서 시험 범위를 빠르게 훑어주고는 외우라고 했다. 시험 기간 중이라 1시쯤에 왔다. 사회 시험 범위가 40~50쪽 밖에 안 되는데 몇 시간 째 서너 쪽을 붙들고 있었다.


아니 내일이 시험인데 왜 그러고 있냐고? 목차부터 암기하고 소제목이랑 고딕체 있는 거 중심으로 큰 흐름을 놓치지 말고 공부하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질책을 했다.


그랬더니 자기는 교과서를 꼼꼼히 외우지 못하면 다음 장을 못 나간다는 어처구니없는 소리를 했다.   

   


아주 시간이 많네. 내일이 시험이야. 얼른 빠르게 읽고 여러 번 반복하셨!

다른 과목도 내일 시험 보니까 과목을 바꿔가며 자주자주 다시 봐야 해.   

   

뽀모도로 시계에 맞춰  25분 공부하고 5분 쉬게 하면서 여러 번 반복하며 문제를 풀게 했다.

짧은 시간 동안 잡념을 버리고 집중해서 공부하도록 25분이라는 제한을 뒀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은 시간을 마냥 썼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집중력이 짧다. 그 짧은 시간을 이용해 최고의 결과치를 내는 게 중요하다.

결과가 좋아야 자신감도 붙고 공부에 흥미를 잃지 않기 때문이다.  

꾸준히 하는 게 맞는 말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성과를 내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짧은 시간 내에 집중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꾸준히’보다는 확실한 성과를 이끌어낼 '아주 짧은 집중의 힘'에 대해 안내하는 책이 있다.

하야시 나리유키의 『꾸준함을 이기는 아주 짧은 집중의 힘』이다. 저자는 응급의료센터에서 뇌사 직전의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발견한 집중력을 뇌과학과 관련해 풀어내고 있다. 하야시 나리유키는, 누구에게나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집중력이 잠재되어 있다는 것을 찾아냈다.  

    



속전속결의 뇌     


정보는 뇌에서 ‘대뇌피질 신경세포→ A10 신경군 → 전전두엽 → 자기보상신경군 → 변연계’의 순서로 이동하는데, 이때 다이내믹 센터 코어를 따라서도 계속 움직인다. 그 과정을 통해 사고가 깊어지고 정보는 기억으로 자리를 잡는다.

- 『꾸준함을 이기는 아주 짧은 집중의 힘』, 48쪽     



전전두엽은 "이해력, 판단력, 기억력으로 이어지는 작업"을 맡고 있다. 전전두엽으로 가는 A10 신경군을 통과하는 루트가 집중력이랑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루트를 저자는 '다이내믹 센터 코어'라고 명명했다.

‘다이내믹 센터 코어’를 자극하는 방법만 터득하면 집중력은 물론이고 사고력, 기억력, 이해력, 판단력, 통찰력같이 사업이나 학업에 필요한 능력을 키울 수 있단다. "다이내믹 센터 코어는 A10 신경군, 전전두엽, 자기보상신경군 등 각자 다른 역할을 하는 부분들이 연합해서 생각, 기분, 마음, 신념 같은 것들을 생성해낸다."



감정이나 기분을 만드는 곳이 A10 신경군인데, 감정 라벨이 붙은 정보는 전전두엽으로 보내진다. 그런데 '좋다, 재미있다'와 같은 긍정적인 라벨이 붙은 정보는 꼭 필요한 정보로 인식된다. 유쾌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는 잊어버려서는 안 되는 정보로 두뇌에 각인이 된다.  분류된 정보는 자기보상신경군으로 보내진다. 이것은 자기보상신경군을 자극해서 의욕을 불어넣고 자기 힘으로 해내고 싶다는, 끝까지 하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불러일으킨다.    

  


집중력도 웃는 얼굴에 있었다


화내지 않고 얼굴로 보시한다는 '화안시和顔施'시도 두뇌하고 상관이 있다. 책에 따르면 두뇌를 자극하는 A10 신경군의 꼬리핵은 얼굴의 표정 근육과 연결되어 있는데,  입꼬리만 살짝 올려도 웃는 표정이 된단다. 웃는 표정을 지어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면 뇌는 활발한 활동을 하게 된다. "웃으면 복이 와요"가 아니라 "웃으면 집중력이 높아져요"로 바뀌는 셈이다.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서 할 일은 습관적 미루기를 줄이는 것이다. 특히 정해진 시간 내에 여러 가지 일을 해내야 할 때 최우선으로 가려내는 사고력이 필요하단다.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에서는 습관적 미루기를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Big 3 법칙을 권한다. "오늘 꼭 해야 할 일"을 딱 가지만 정하는 것이다.  Big 3 법칙은 첫 번째로 쉽고, 간단한 일부터 먼저 하고, 두 번째는 오늘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해두면 좋을 장기계획에 있는 것을 한다. 세 번째가 오늘 반드시 처리해야 할 일이다. 이 세 가지만 제대로 해도 미루는 것은 없어진다.




출처: point drawing


이 책은 상식을 가볍게 뛰어넘는다.

신중하게 결단을 내리는 게 아니라 빠르게, 반성하는 삶이 아니라 다음을 기약하는 삶을 주장한다.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나중에’가 아니라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시작하란다.       

빠르게 결단을 내리고 바로 실행을 할 때 집중력은 좋아진다. 집중력을 평소에 습관화시켜야 되는 이유이다.


또 '반성'보다는 '다음'을 강조한다.   

집중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반성하는 삶 대신 ‘다음’을 준비하라고 한다. 잘못한 점과 실패의 원인을 재확인하는 반성은 승부나 업무나 학업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단다. 반성할수록 기분이 점점 나빠져 집중력을 발휘할 수 없다. 뇌는 밝고 긍정적이 마음이 있을 때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집중력도 마음의 문제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정신력을 강조해서 심기체에 치중한 면이 있는데, 이제는 기체심으로 순서를 바꾸라 한다.  ‘심기체(心技體)’란 정신력(心)과 기술력(技), 체력(體)을 함께 단련해야 함을 의미한다. 정신과 기술, 신체 이 셋이 삼위일체가 되어야 성과를 낼 수 있다. 흔히 호랑이 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아 나올 수가 있다고 하는데, 요즘은 다리가 튼튼해야 살아 나올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뇌 과학의 관점에서 ‘심기체’ 중에서 가장 먼저 단련해야 하는 것이 ‘기술’이라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뇌는 기술이 있어야 움직이기 때문이란다.      



뇌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시키기 위한 현대판 ‘심기체’는 기술력-체력-정신력의 순서를 이룬다. 집중력도 뇌의 능력 중 하나이므로 정신력으로 이겨내라’,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의지가 부족해서다’라는 말을 듣는다고 해서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서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기술을 단련하면 자연스레 자신감이 붙고, 자신감이 생기면 정신력도 강인해져서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을 갖출 수 있다. 그러니까 우선 이것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당당하게 내세울 수 있는 기술을 키우자.

 - 『꾸준함을 이기는 아주 짧은 집중의 힘』199쪽     


저자는 "특정 분야에서는 바로 사람들이 나를 떠올릴 수 있는 자신만의 기술을 단련하는 것도 집중력을 발휘하는 데에 좋은 원동력이 된다."라고 강조한다.

오랫동안 해오고 있는 독서지도와 글쓰기와 관련된 콘텐츠는 나름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도 생산성 도구를 활용하면 지금보다 더 빠르게 글을 생산해내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노션이나 구글시트와 같은 도구를 잘 활용하는 사람을 보면 부러움을 넘어서 주눅까지 든다.


꾸준함을 이기는 짧은 집중의 힘도 생산성 도구를  활용했을 때 빛을 발함을 경험한 바가 있다.

내게 집중력을 키우게 하는 것은 어쨌거나 생산성 도구다!

기승전, 생산성 도구다.




이 책의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썼지만, 제 주관에 의한 것임을 밝힘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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