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읽고 있는 책에서 다른 책에서 읽었던 문장을 만났을 때
페미니스트인 우리가 사랑한 남자들은 불평등에 관해 인식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존재들이었다. 대개 이 남성들은 인종차별이나 계급 착취의 문제에 관해서는 자신들의 노선을 분명히 했다. 그들도 말로는 여성의 인권을 위한 투쟁을 격려했다. 그러나 페미니즘 혁명에 대해 우리가 이야기하기 시작하고 평등한 권리를 넘어 남성성의 개념이 재구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문화 전반적인 변화를 요구하기 시작하면 그들은 대개 진심으로 우리 편이 되어주지 않았다.
-『사랑은 사치일까』, 97쪽
우리 대부분에게 이 같은 연대의 실패는 가장 친밀한 관계에서 가장 선명하고 고통스럽게 일어났다. 남성 동지들은 특히 섹슈얼리티에 대한 생각과 여성이 자신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존재한다는 성차별적
사고를 바꾸고 싶어 하지 않았는데, 가부장제가 자신들에게 부여한 특권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었다. 성차별적 사회화를 정당히 대면하기를 거부하고 정서적·정신적으로 성장하지 않기를 선택한 것은 또 다른 배신이었다.
-『사랑은 사치일까』, 97쪽
그들은 교육 받은 엘리트가 교육 수준이 낮은 대중보다 깨어 있어서 더 관용적이라는 익숙한 생각이 어긋남을 포착했다. 교육 수준이 높은 엘리트는 보다 못한 교육 수준의 대중에 비해 편견이 결코 적지 않다. 다만 편견의 대상이 다를 뿐이다. 더욱이 엘리트는 그런 편견을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그들 대부분은 인종주의와 성차별주의에는 반대할지 모르나, 저학력자에 대한 편견에 대해서는 ‘그러면 어때?’라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
-『공정하다는 착각』, 160쪽
"승자에겐 오만함을. 패자에겐 굴욕감을 주기"에 바람직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