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순희 Apr 16. 2021

과학탐구대회 -서울시 예선에 나가게 됐어요

모든 것은 사라지고 나서야 소중함을 알게 된다.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몰라도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늘 부족한 것만 눈에 들어오고 채워야 할 것만 보이기에 주변의 것을 놓치며 산다.


며칠 전에도 그랬다. 비가 욕심껏 오더니 목련 나무에 잎만 뎅그러니 남았다. 꽃이 많이 있었던 것 같은데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공중에 휑하니 가지만 있고 꽃 한 송이 찾아볼 수 없었다. 목련꽃이 바닥에 다 떨어지고 나서야 목련꽃이 핀 것을 제대로 못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딱 일어나 뛰쳐나간다. 뛰어나가다 보니 그 예쁜 나무들도 주마간산 식으로 보게 된다.    

  

가능한 태양이 있을 때 해바라기를 하려고 애써 시간을 빼놓는다. 걷다가 공원 벤치에 않아 잠깐이라도 햇볕을 쐰다. 아주 짧은 동안의 평온을 오롯이 느낀다.

수업하기 전에 미리 나와 있지 않으면 여유가 없기에 항상 먼저 나와서 공원에서 천연 에너지를 충전하고 들어간다.      


평화스럽던 마음에 띵동 문자 소리가 들렸다. 회장 선거에 나갔던 도현이 어머니였다.      


원장님~~
도현이가 교내 과학탐구토론대회에 뽑혀서 서울시 대회 예선에 참가하게 되었어요.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리고 도현이가 수학학원 숙제 양이 좀 많아서 논술 숙제를 다 못했다고 걱정하네요.
앞으로는 노력하겠다고 하네요.       


도현이는 학원에 등록한 첫날 회장 선거 나가겠다고 동생 것도 봐줄 수 있냐고 했던 아이였다.

, 회장 됐어요. https://brunch.co.kr/@nangrang77/359


 도현이 어머니께서는 학교에 계셔서 그런지 학교 일정에 대해 빠삭하니 꿰고 있었다.  과학탐구토론대회도 도현이 준비해주실 수 있냐고 해서 참가했던 거였다. 시험 대비 기간이라 바쁜 가운데 지도를 했다. 과학고 준비하는 과학 전문 학원의 유튜브 강의를 듣게 함은 물론 대회에 필요한 책도 두 권이나 사서 주제 강의도 정리해줬다. 심지어 모범 답안까지 작성해서 준 것은 물론이고 다른 읽기 자료 등을 준비해 마인드맵으로 요약하게 했다.


과학탐구토론대회! 완전 사기예요, 사기 https://brunch.co.kr/@nangrang77/371


대부분의 아이들은 학교 행사에 참가하는 것을 시큰둥해한다. 관심 없는 아이들에게 내적인 동기를 갖게 하는 것이 중요했다. 생텍쥐페리가 말한 대로 동경심을 갖게 우선이었다. 본 것이 있어야 소망을 품는 것이기에 학교에서 하는 행사는 무조건 참가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과학고를 가고 싶은 친구들에게 과학고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주기 위해 학원 아이들에게 서울시에서 하는 과학탐구토론대회에 다 참여하라고 했다.   

   


   


미션에 대한 동경은 무엇보다 중요했기에 나름 과학 토론대회를 철저히 준비시켰다.

참가한 아이들에게 물어봤을 때 대다수 아이들이 너무 쉬웠다고 했다. 토론도 아니고 있는 자료에서 답 찾기와 같은 문제풀이 수준이어서 실망스러웠다고 했다. 그런데 유독 도현이만 어려웠다며 풀이 죽어 있었다. 특히 도표 보고 정리하고 자기 생각 쓰는 것이 힘들었다고 말을 했다.  


어제 학교 대표로 나갈 학생들이 발표되고 문자로도 통지했다는데 아무 소식이 없는 것 보면 쉽다고 한 아이들은 안 된 게 분명했다. 도현이는 우리 학원 아이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한 학년 당 한 명 뽑는 것이어서 도현이 한 명 된 듯싶다.  어려웠다고 얼굴색이 어두웠던 도현이만 된 셈이다.         


도현이가 돌아간 뒤에 도현이만 된 이유가 무얼까 생각을 해봤다. 과학고에 대한 동경이 그 이유였다.

‘미션에 대한 동경’이 있는 아이들과 없는 아이들과의 차이였다. 해외에서 몇 년간 살다 온 도현이는 처음 학원에 들어올 때부터 과학고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과학으로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데 힘을 쏟고 싶다고 했다. 인공 지능에 대한 관심도 많아서 학원에 오면 그것과 관련된 책을 찾아서 읽었다.   

    


도현이의 예선 진출 소식을 들으며 어떤 일을 할 때
미션에 대한 동경’이 일의 성패를 가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021년 제39회 서울특별시 청소년 과학탐구대회(과학 토론) 요강을 보면 다음과 같다.

과학 토론 예선은 창의재단 전국대회 요강 안에 따라 참가학생이 소속된 학교 지도 교사를 통해 제출한 [개요서], [발표 동영상]으로 운영한다. 본선은 예선을 통과한 학생을 대상으로 4~6명이 1조가 되어 [대면 토론]으로 운영된다.      

코로나 19 감염증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와 관련 지침에 따라 본선은 학교나 가정에서 실시간으로 온라인 발표와 토론으로 변경 운영할 수도 있다.

세부 제출 방법은 2021. 4.26(월) 예선 논제 탑재 시 안내를 할 예정이다.      






제 책이 출간됐어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7855049    

http://www.yes24.com/Product/Goods/96006050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shopNo=0000400000&sc.prdNo=344141269&sc.saNo=003002001&bid1=search&bid2=product&bid3=title&bid4=001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91188700745&orderClick=LEa&Kc=       






매거진의 이전글 쟤 주면 안 돼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