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어디로 갔다
이영식
마법의 날
이슬처럼 비치던 꽃,
무기이며 방패였던 산란의 꿈
저버리고
꽃은 어디로 갔다
늦가을
폐사지에 부는 바람처럼
방향 자주 잊은 채
깜박깜박 졸다가
어딘지 모르게 꽃은 갔다
내가 시를 읽어주마
박하사탕 깨물어주마 해도
여우비 발자국 따라
정처도 없이
꽃은 어디로 갔다
달마다 쏟아놓던
아내의 붉은 꽃잎은
물오른 아이에게 옮겨 앉아
해마다 봄이면
묵은 안부를 묻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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