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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의 시학

by 진순희
캡처-곰소염전.PNG 출처: 곰소염전https://blog.naver.com/bingnews/221850792181



소금의 시학


이영식



소금꽃이 피었다

곰소염전 개펄에 모인 바닷물

곤히 잠들었던 소금을 깨우는 것은

햇볕과 바람 그리고 염천에

땀 흘린 염부의 노역과 기다림이다


소금 한 줌 속에 졸아있는

열 말의 바닷물을 생각해 본다

올곧게 품었던 마음자리에서

묵히고 삭여 간수 쪽 뺀 순백의 언어

천일염처럼 깊은 맛 우러나는

시 한 편 쓰고 싶다


시도 소금도 참 눈물겹다

햇볕과 바람이 소금을 내듯

지지한 삶에 간 맞춰주는

정절의 시 한 편

당신에게 읽어주고 싶다


바다와 해와 바람을 떠먹이고 싶다


캡처.PNG 출처: Pixbay



이영식 선생님.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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