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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순희 Oct 07. 2021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콘텐츠가 된다며?

내가 저자가 된 것은 거의 기적이나 다름이 없었다.

책 쓰기 아카데미를 오픈하기 전에 내게 다가온 행운이었다. 실제로 자비 출판이 아니고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하는 기획출판은 더욱 힘들어졌다. 코로나로 지금은 출판 시장이 어려워져서 덥석 책을 내주겠다고 하는 출판사가 많지 않다. 글이 아무리 좋아도 저자의 스타성이라든가 저자 자신의 판로가 어느 정도 확보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정말 운 좋게 첫 책을 냈다. 행운은 우연치않게 다가왔다

동창 모임에 갔는데 테이블 끝쪽에 앉은 L이 출간하게 됐다는 말을 했다. 다가가서 어떻게 해서 책을 내게 됐냐고 물었다. 커뮤니티 모임이 있는데 그곳 사람들이랑 의견을 주고받으며 냈다고 했다. 순진하게도 그 말을 믿었다.   

  


정말? 나도 그 커뮤티니에 껴줄 수 있어? 나도 껴주라.
책을 쓰려고 했더니 책 쓰기 학원에서 거액의 돈을 내고 배워야 한다고 해서
망설이고 있어. 특히 무슨 책 쓰기 학교라고 이름 붙인 곳은
 거의 천만 원 가까이 내야 해서 엄두도 못 내고 있지.  
심지어 이천만 원 넘는 학원도 있다고 하더라    

 


내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L이 내 귀에다 대고 살그머니 말했다.  사실 나도 거기 도움을 받았어. 같이 재직했던 여섯 명의 선생들이랑 같이 갔어. 그 회기에는 책을 못 내고 다시 거기 코치가 하는 과정을 한 사이클 듣고 책을 내게 된 거야.   

   

그런 큰돈을 내면서까지 책을 써야 하나 싶어서 접어두고 있었다. 한동안 잊고 있었다.

출간할 책의 표지를 고르기 위해 L이 출판사에 갔던 모양이었다. 문득 내 생각이 나서 에디터한테 얘기를 꺼냈더니 관심을 보인다고 했다. 전화기 너머로 에디터분의 질문이 이어졌다.

어떤 내용을 쓰고 싶냐고 해서 논술학원에서 25년 동안 수업했던 것을 다루고 싶다고 했다. 목차를 짜 출판사로 오라고 해서 갔더니 대표랑 에디터분이 훑어보더니 계약을 하시죠 했다.

아주 쉽게 계약을 하고 책도 아이들이랑 수업을 했던 자료를 바탕으로 일사천리로 써 내려갔다. 그걸로 『명문대 합격 글쓰기』 가 탄생했다.      


『극강의 공부 PT』 또한 수월하게 계약을 했다. 운이 좋게도 청림출판사의 양춘미 팀장님의 눈에 띄었다. 내 글을 보더니 출판사에서 보자고 해 단번에 계약을 하게 됐다. 아무튼 두 번째 책을 내고 세 번째 책을 쓰고 있는데, 그때까지도 L의 두 번째 책이 안 나오고 있었다. L에 대한 부채의식이 있던 나는 SUNI 책 쓰기 아카데미를 오픈하며 L이 두 번째 책을 낼 수 있도록 계속해서 독려를 했다.  

    

출처: Pixabay



며칠 전 L에게서 전화가 왔다. 3년 전 낸 책을 보고 기업에서 강 의뢰가 왔다고. 출판사에 그런 상황을 알렸더니 마침 잘됐다며  캄보디아 관련 책을 내자고 했단다. L은 캄보디아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쳤는데 그곳에 갔다 온 지 5년 전의 일이라 사양을 했단다. 2년 캄보디아에서 살다온 것 갖고 책을 쓰는 건 좀 아닌 것 같다고 고사를 했나 보다.

      

출판사 측에서는 캄보디아에서 오랜 기간 살다온 사람은 많지만 필력이 안 돼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며 L한테 부탁을 했다. L은 지금 대학에 적을 두고 사주명리학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청소년들을 위한 사주명리학 책을 쓰고 싶단다. 또 자서전 수업을 듣고는 성인들 자서전 수업을 하고 싶어 했다.     


 

자서전 쓰기! 그거 돈이 안 돼! 지자체에서 하는 무료 강의가 많아서 수익을 창출할 수가 없어.
청소년을 위한 사주명리도 그거 누가 보겠어.
 
최고의 노후설계는 현역으로 일을 하는 거라잖아. 지금은 보험금 만기도 120세란다.  
80까지는 적어도 현역으로 뛰어야 돼. 그러니 캄보디아 관련 책이나 내셔.
강연도 하고 수업도 하면 좋지.      



듣고 있던 L이, 아니 왜 말이 달라?


너는 두 번째 책도 나오고 하는 일도 잘 되고 나는 뭐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
 이것 찔끔 저것 찔금. 대학은 괜히 등록해가지고. 뭐 하나 깊이 있게 하는 게 없어.      


전에 내가 이렇게 푸념할 때 네가 그랬잖아.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다 콘텐츠가 되니까 딴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지금 하는 일이 다 콘테츠가 될 거라며?     



오! 내가 그런 멋진 말을 했어?

전혀 기억이 안 나는데?     


때론 정신줄을 놓고 멋진 말도 하게 되나 보다.   






제 책을 소개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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