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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순희 Feb 03. 2023

진정한 자유는 건강의 자유!

『몸이 먼저다』

진정한 자유는 경제적 자유라고 알고 살아왔다. 수업하면서 여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경제적 자립이었다. 이것만이 누군가에게 종속되지 않고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최근 일주일간 입원하면서야 건강의 자유가 진정한 자유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일주일 내내 수액을 달고 살았다.



『마녀체력』의 이영미 작가의 강연에서 들은 내용이다. 호랑이 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아 나온다는 말은 말도 안 되는 소리란다. 굴에서 도망쳐 나오려면 두 다리의 힘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하지 않던가. 몸부터 챙겨야 하는 이유이다.     





『몸이 먼저다』는 “나를 사랑하는 확실한 결심”이라는 부제답게 ‘몸’의 중요성에 대해, 몸부터 확실하게 챙기라고  채근하고 있다. 몇 년 전 한근태 소장님의 강연에 참석해 몸의 소중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물리치료를 그렇게나 많이 다녀도 낫지 않던 오십견이 PT를 받으며 감쪽 같이 사라졌단다. 주 1회 꾸준히  PT를 받기 위해서라도 일을 오랫동안 계속할 걸라는 계획을 들었다. 어디를 가나 맨 앞에 앉아 있는 내게 운동을 권했다. 아마도 한 소장님 PT 받는 곳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기에 쉽게 권하신 듯했다.   

        


“몸은 무엇인가” 겉으로 보이는 마음이다. 마음은 무엇인가? 보이지 않는 몸이다.
몸 가는 데 마음 가고, 마음 가는데 몸이 간다. 마음 상태를 보면 그 사람의 몸 상태를 알 수 있고, 몸 상태를 보면 그 사람의 마음 상태를 알 수 있다. (23쪽)     




2017년도에 읽었을 때도 좋았지만 이번에는 느낌이 남달랐다. 호흡곤란으로 구급차가 출동해 꼼짝없이 입원하게 됐다. 음압실에 갇혀 병실 복도조차 나갈 수가 없었고 간호사를 통해서만 외부의 물품도 받아야 했다. 너무 아파 잠을 잘 수가 없어 한 시간 마다 깼다. 온몸이 아프다 보니 의욕도 사라진 데다가 이렇게 생이 끝날 수가 있겠다는 마음에 절망적이었다.  

“몸 가는 데 마음 간다”는 말을 절감할 수 있었다.    

   



속도가 아닌 방향이다.      


최근 책쓰기 수업 준비를 하며 『타이탄의 도구들』을 다시 읽었다.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최고의 교사이자 최고의 크리에이터인 데릭 시버스는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역설한다. 이상 신호를 감지하고 멈출 줄 아는 것, 좋은 신호를 얻기 위해 2분 정도 기다려줄 줄 아는 것, 그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성공이라고 언급한다. 이와 마찬가지로『몸이 먼저다』에서도 몸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방향 설정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시작은 운동화 끈을 조이는 것부터 ~~


책의 곳곳마다 “바쁠수록, 잘 나갈수록 몸이 먼저”라고 ‘몸’ 챙기기를 부각시키고 있다. 단순히 몇 킬로를 단 시간 내에 감량하겠다는 속도보다는 근력을 키우고 D자형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단다.      

이 책은 단순히 몸이 중요하다는 유물론적인 해석을 넘어서, 운동을 왜 해야 하는지, 몸이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한 근원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본질을 에 충실한 자신의 경험담을 진솔하게 풀어내고 있어 흡인력 또한 강력하다. 전문 운동 코치의 조언대로 “운동도 열심히 하는 것보다 옳은 방향으로 하는 것이 중요”함을 안내하고 있어 잊고 있던 PT권을 소환하게 했다. 헬스장 기부천사였던 나를 반성하고 있다. 작년에 10회 PT 등록하고 9회 남은 PT를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좋아서 먹으면 영 칼로리     



29년째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중고생 중심의 학원이다 보니 보통 수업이 10시 훌쩍 넘어서 끝이 난다. 조금 정리하고 퇴근하면 집이 바로 코 앞에 있어도 11시가 넘는다. 하루를 알차게 보냈음에도 헛헛한 마음에 자연스럽게 넷플릭스를 켜게 된다. 처음 명분은 넷플릭스로 영어 공부하겠다는 호기로운 결심에서였다. 하지만 넷플릭스 폐인이 될 정도로 정주행을 하며 새벽 두세 시에 자게 된다. 남들은 새벽기도 가고 미라클 모닝할 때 잠이 드는 셈이다.   


  

전혜린의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에 꽂혀 흑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기네스를 마실 때마다 전혜린이 찬미해마지 않던 슈바빙 거리를 걷는 상상을 하게 된다. 

 



열심히 일한 내게 주는 보상은 넷플릭스를 보면 기네스 한 캔에 컵라면을 천천히 먹거나 다른 뭔가를 먹는 행위다. 야식을 수십 년째 하다 보니 38킬로 에티오피아 난민에서 지금은 60킬로가 넘는 KFC 할아버지 몸매가 됐다. 배가 고픈 것도 아닌 데 뭔가 늘 내게 보상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무의식에 깔려 있는 듯하다. 좋아하는 영화를 새벽까지 보며 야식까지 하고 나서는 바로 후회하게 된다.      



주변에 이런 고민을 말하면



 “지금 딱 좋아. 우리 나이에 삐쩍 말라도 없어 보인다.
그리고 좋아서 먹는 건 0칼로리야. 빵 칼로리라니까.
아유, 자기처럼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그것도 안 하면 미치지.
릴랙스 하는 시간이라니깐. 릴랙스 하는 거라구 ~~.”     



내게 그렇게 권하는 사람들도 정작 자신들은 정반대로 산다. 저녁 6시만 넘어도 물 한 잔도 안 마시는 건 물론이거니와 조금만 먹어도 배부르다며 금방 수저를 놓는다.   

    


“아니, 내게는 밤늦게 먹어도 된다며 자기는 왜 병아리 눈물만큼 먹는 건데. 좋은 사람이랑 먹는 건 빵 칼로리라며?”     


보다 못해 한 마디 했다.  이에 질세라 속사포처럼 이어졌다. 


”아유, 그 미스코리아 출신의 탤런트 오현경이 알지. 그 오현경이가 수십 년째 저녁을 안 먹는다잖아. 이참에 나도 오현경이처럼 돼보려고.”     



운동이라고는 매일 걷는 만보 정도이다. 

『나는 결심하지만 뇌는 비웃는다』는 책처럼 이제 의지에 맡기지 않고 운동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만들어 버리려 한다. 

우선 남아 있는 PT부터 쓰고, 계속 돈을 들여 PT를 받으려 한다. 운동 코치가 시키는 대로 음식 조절도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 것이다. 그래야 야식도 안 할 테니까.      


좋아서 먹으면, 좋은 사람들이랑 먹으면 0칼로리라고? 어디서 헛소리야!

 



사주에 불이 다섯 개나 있고 식신이 있단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의 말과 글로 하는 일이 내게 맞기도 하거니와 아주 재미가 있다. 적성에 맞는 일을 하고 있어 일하는 게 신이 난다. 수업 자료를 만들며, 상대에게 꼭맞는 콘텐츠를 찾아내 컨설팅을 할 때면 나 스스로에게 반할 때가 많다. 브런치계의 마이다스 손이라는 평판을 들을 정도로 내게 수업을 듣는 분들에게 한방에 브런치 작가로 등단 시켜드린다. 브런치 됐다는 좋은 소식을 들을 때마다 내게 버터플라이 허그를 하며 나를 토닥인다. 


평소 나의 직업은 높고 눈이 부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나의 직업을 고귀하게 하는 데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멋진 문장만 봐도 얼른 문장을 수집하고, 괜찮은 단락만 봐도 단락 예시로 써야지 하면서 정리해놨다가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 좋아하는 이 일을 오래 하기 위해서라도 몸부터, 몸 먼저 챙겨야겠다.  그것이 나를 사랑하는 확실한 일일 테니까.       


        

일주일에 4시간만 일하는 뉴리치의 삶을 살고, 타인에게 뉴리치의 삶을 살도록 디자인 해주는 뉴리치 디자이너가 되려 한다.









중앙대 미래교육원의 "진순희의 돈이 되는 책쓰기"과정이 개설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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