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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순희 Feb 10. 2023

역설(逆說)의 지혜를 배우는 시간




‘역설(逆說)’이라는 단어는 내게 꽤 친숙한 단어이다. 아이들 시 수업할 때 수사법과 관련해 역설법을 소개한다. 내신 대비 때 역설법을 쉽게 설명하는 나만의 방식이 있다.  특히 반어 irony와 역설 paradox의 차이를 말해줄 때 흔히 쓰는 방법이다.     



언뜻 보면 말이 안 돼. 논리적으로 모순이 있는 거지.
근데 그 안에 진리를 담고 있어. 그런 것을 역설법이라고 해.
반어는 달라. 말 그대로 반대로 말하는 거야. 접시 깨뜨린 애를 보고 잘한다 잘해.
이건 진짜 잘하는 게 아니야. 반대로 말하는 거야. 
지금 알려준 것을 너 자신의 언어로 쉽게 말할 수 있으면
 제대로 이해한 거야.     

  


그 유명한 이형기 시인의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이나 김영랑의 “찬란한 슬픔의 봄”을 예시로 사용한다. 아이들에게 설명하듯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은 꽃이 낙화하면서 열매를 맺기에 축복이 될 수 있고, “찬란한 슬픔의 봄”에서의 ‘봄’은 모란이 지는 시간이기에 슬픔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다음 해 봄이 되면 다시 모란이 피기 때문에 찬란한 기쁨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사실 역설법을 사용하면 주제를 강조하는 효과가 있다.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강조한다는 의미에서 시에서 주로 많이 사용한다. 함민복은 <독(毒)은 아름답다>에서 “자식을 낳고 술을 끊은” “친구의 독한 마음이 아름답다”라고 노래하고 있다. 독한 것이 아름답다니?    

  



『역설의 역설』은 우리의 삶 속에 깃들어 있는 역설逆說의 힘을 역설力說 하고 있다.  

이 책은 『한자는 어떻게 공부의 무기가 되는가』를 쓴 저자답게 사자성어와 고사성어를 이용해 역설의 지혜를 담고 있다. 역설의 지혜를 힘주어 강조하고 있다고나 할까. 


    

요즘 메신저 사업한다고 각 오픈톡방을 다니며 홍보하는 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픈톡방에서 활동하는 1인 지식창업의 세계에 들어온 지 몇 달 안 된 햇병아리이다. 이제 갓 걸음마를 뗀 상태라 그런지 모르는 부분이 많다. 근래 들어 SNS 하는데 시간을 제법 많이 쓰고 있다. 잠자는 시간 빼놓고는 SNS와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다.  


   


고요함은 소란스러움을 이긴다는 데 마음이 고요하지가 않다. 멀쩡한 직장을 놔두고 이렇게 한눈파는 것이 맞는지?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어가고 있는지? 진정으로 꿈꾸던 삶이 고작 이런 거였는지? 내 안에서의 소리가 시끄럽다. 독서하는 시간이 전에 비해 현저히 줄어서 그런 듯하다. 고민이 많던 차에 『역설의 역설』에 나오는「혼자 있는 시간」에서 부분을 읽고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다. 

     


사람은 혼자 있을 때 성장하기 때문이다. 뭔가를 배우거나 공부하기 위해서는 우선 혼자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관계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책을 읽을 때도 그렇고 뭔가를 생각할 때도 그렇다. 사람 사이에 있으면서 책을 읽고 사색할 수는 없는 법이다. 

-『역설의 역설』, 19쪽        


       




수년간 하루에 한 권씩 읽어오던 습관이 이 메신저 사업에 발을 담그고 나선 흐트러졌다.      

“현재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      

나를 스스로 격려하고 위로하며 살아왔던 내가 아닌가. 나의 마음을 흔들지 않도록 보살피며 살아왔던 내가,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의 불안을 소급해서 준비한 것은 아닌지?

모자 하나를 더 쓰기 위해 새로운 직업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아닌지? 



천천히 산책하듯이 삶을 살아보고자 했는데 괜스레 몸과 마음이 어수선해졌다. 시간 부족이 제일 크다. 그냥 마음이 바쁘다. 시간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책에서 안내한 대로 우선순위를 바꿔 볼 작정이다. 책 읽고 글 쓸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만드는 것 역시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단다. 사람들과 함께 하며 배우고 익힌 것을  혼자 있는 시간에 내 것으로 체화하려 한다. 배운 지식들이 허공에 떠돌지 않도록 하려면 온전히 나와 마주하는 혼자 있는 시간을 내야겠다.    


     


역설의 지혜를 힘주어 강조하는 부분은 3장에도 나타나 있다. 

「변하지만 변하는 건 없다」에도 “변화하지 않는 것은 변화한다는 사실뿐”이라는 진리를 담은 역설적 표현이 나타난다. 책에 소개된 기업의 슬로건이나 사명이 꽤 인상 깊었다. 가령 에르메스의 슬로건 “모든 건 변하지만 변하는 건 없다 Change, but don’t change!”라든지  “극한 추위에도 견디는 옷을 만드는 것”이라는 캐나다의 구스의 사명 같은 것 말이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기업의 가치를 명확히 하고 그에 따른 사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 주장이다.

 


 https://brunch.co.kr/@nangrang77/636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해 나의 1인 기업에도 적용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작년 5월에 1인 기업&CEO과정에서 사명문과 비전문을 썼던 기억이 났다. 


"나, 진순희의 사명은 퍼스널 브랜딩하려는 사람들에게 인문고전 읽기와 글쓰기를 바탕으로 그들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존재한다."


진정성을 갖고 나의 핵심 가치에 집중하다 보면 내 수업을 듣는 예비작가님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거라는 확신이 있다. 이 책의 저자이신 한근태 박사님은 “확신을 조심하라”라고 하셨는데 ……                                          

             

역설(逆說)의 지혜를 배우다     


유튜브에서 한근태 소장님의 <역설의 역설>과 관련된 영상을 봤다. 

가우디의 “즉흥곡은 결코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작품이 아니다.”라든가 “역사로부터 배우는 것은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는 것”, “가장 큰 위험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라는 내용이었다. 이 표현들은 겉으로 보기에 말이 안 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깊은 진리를 담고 있음을 금방 눈치챌 것이다.     


  


『역설의 역설』, 이 책의 묘미는 서문에 다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역설에 관한 것으로 『도덕경』의 내용을 언급한 대목이 눈여겨볼 만하다. 

 



“크게 곧은 것은 굽은 듯하고
최고의 기교는 조금 서툰 듯한 것이란 뜻의
 ’‘대직약굴大直若屈 대교약졸大巧若拙’”이다. 



진리는 역설적으로 역설逆說 속에 숨어 있기에 저자가 역설力說하는 것 아닐까. '의문과 질문에서 출발하는 역설'은 밀도 있는 삶을 살아내기 위해서라도 자주자주 표현해 봐야겠다. 
나를 마주하는 혼자 있는 시간을 자주 만들어 역설(逆說)의 지혜를 터득하는 시간을 만들어 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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